오자히르
번역가
단순한 삶 속에서 지혜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
자기 삶의 예술가들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삶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어릴 적부터 느낀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써온 일기장, 중학교 시절 독후감, 대학 시절 사진 동아리에서 찍었던 필름 사진에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록하는 습관이 쌓여 받은 선물이 있다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바다가 내게 가르쳐 준 것
그리스는 바다의 나라다. 눈부신 윤슬과 잔잔한 물결, 파란 물감을 풀어헤친 듯한 색. 서양 문명의 발상지, 올림픽, 신화로 기억되는 나라지만 지금 이 순간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다 앞에서는 잠시 힘을 잃어버린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스에서 철학이 탄생한 이유를…
단순한 삶의 기쁨
겨울의 차가운 공기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 불필요한 건 모두 가라앉고, 필요한 것만 남는다. 봄과 설렘과 여름의 소란, 가을의 아름다움도 지나가고, 오직 고요함만 남는다. 겨울은 하얀 눈처럼 깨끗이 마음을 비워내고, 나를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다. 그리스에 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
하루 1명 감동 주기 습관
7년 전 어느 습관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21일 동안 좋은 습관을 함께 실천하고 공유하며 매일 피드백을 받았다. 독서와 운동, 목소리 낭독, 명상, 10분 정리, 플래너 기록 등 여러 목록이 있는데, 내 삶을 가장 많이 변화시킨 습관이 있다. 그건 바로 ‘하루 1명 감동…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Authentic’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진정한, 진짜의, 정통의’를 뜻하는 이 단어는 쉽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운다'는 고대 그리스어 ‘authentikos’에서 유래했다. 본질에 가깝고 스스로에게 진실하며 믿을 수 있는 것. 세상에 흔하지 않아 더 …
사랑이 전부다
10개월 만에 한국이다. 모국이 여행지가 되니 기분이 색다르다. 그리스와 한국은 직항이 없고 아이와 단둘이 14시간 장거리 비행이지만 마음이 설렜다. 가족에게 줄 선물을 한가득 캐리어에 싣고서. 10월의 어느 가을날, 남동생 결혼식에는 마법처럼 비가 그쳤다. 자연 속 맑은 공기와 바람은…
따뜻한 무관심, Let Them
"아이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요.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도록 내버려두세요!”(Kids are not supposed to be what we want. Let them do what they want!") 지난 여름방학, 아이의 수영 강습에서 그리스인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삶을 천천히 음미하기
한국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면 그리스에는 ‘천천히 천천히(Siga Siga) 문화가 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이다. 처음엔 불편하기도 했지만 점차 다름을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뭐든지 빠르고 효율적인 한국에서 완전…
그리스에서 보낸 한여름
그리스에서 맞이한 첫 여름은 청량했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공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투명에 가까운 바다와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여름이 아름다운 계절이라 느낀 건 처음이다. 바다는 여름에 잠시 보는 게 전부였는데, 배 위에서 한가로이 커피와 음악을 즐기고 친구와 연인, 가족과…
요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낯선 타지에서 나를 환대해 주는 공간이 있다는 건 큰 위로와 힘이 된다. 그리스 현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던 건 뜻밖에도 요가원 덕분이었다. 혼자 조용히 수련하러 갔을 뿐인데 그리스인 친구와 이집트인 친구가 생겼다. 늘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환대를 받았다. 호기심 많은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