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me
너와 나, 합해서 우리.
곧 죽어도 가보고 싶은
저장강박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물건을 잘 못 버린다. 영원히 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그 언젠가의 쓸모라는 검약함) 어리석음. 기억 저편에 묻어 둔 과거가 튀어나오는 순간도 얄궂기 그지없다. 90년대 초반 Y2K 감성이 물씬한 H.O.T. 자서전과 책받침 더미로 가득한…
[기록하는 비꽃] 대화는 언제쯤 제대로 하게 될까요?
싸우지는 않는다. 언성을 높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대화하고 나면 마음 어딘가가 계속 찌꺼기처럼 남는다. 서로를 향해 말하고는 있지만, 그 말들이 존중 위에 놓여 있다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긴 어렵지만, “지금 우리는 제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한정판
리미티드 아이템. 한정판이라는 단어엔 리셀가가 붙는다. 희소 가치는 설령 그 물건이 내게 필요하지 않다 해도 소유욕을 불러낸다. 한정판 아이템을 찾아 볼 시간도 살 재력도 없는 게 다행일까.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 되면 관심에서 자동으로 멀어진다. 유한한 시간을 쥐어짜는 게 일상이 되…
매일의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같은 시공간 안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기억을 담는다. 그래서 '누구와' 함께인지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 6하 원칙을 살뜰히 고루 채우지 못하면 어떠하리. 단 하나만의 선택지가 있다면 적어도 나에겐 무조건 '어떻게'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는 …
[김작가의 사이드 B 프로젝트] 당신의 올해 단어는 무엇인가요?
언젠가부터 새해가 되면 2글자로 된 단어 하나를 떠올리곤 했다. 그게 내 이번년도의 좌우명이자 모토라고. 100세 인생 단 하나의 좌우명으로 쭉 끌고 나갈 수 없는 극 P인간인 나로서는 차라리 1년 단기 목표가 훨씬 나았다. 그렇게 쌓이다보니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은 꽤나 다채로운 …
크리스마스 캐럴의 추억
생일을 기다리던 때가 언제였을까. 생일이 달갑지 않다. 결국 다 먹지 못할 홀케익을 사고 식당을 예약하고 고로 통장이 쪼그라드는 의식. “너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야. 네가 안 한다고 했어!” 올 초부터 친구처럼 생일 파티를 키즈 카페에서 해달라는 아이의 마음은 실시간으로 바뀌었다. 여…
내가 차린 식탁에 초대하고 싶은 단 한 사람
부엌에 들어설 때면 앞치마 대신 오디오북을 장전한다. 극도로 싫어하지만 내가 당면한 의무감과 정면승부 시작. 그나마 만만해 보이던 레시피도 내 손을 거치면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는 기적. 2900원.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하는 동안 묵직한 알감자 뭉치가 레이더에 걸렸다. 설탕만 넣어 조려도…
빌런 플레이 리스트를 전투복 삼아
셀프 감금. 단출한 일상에 익숙해졌다. 제한된 시간을 인질 삼아 스스로 감금하고 통제하는 삶에 가깝다. 모니터에 얼굴을 박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와이파이를 붙잡은 채 나를 코너로 밀어 넣는다. 시간은 만들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할 일의 목록을 지워내는 것보다 깜빡이 없이 밀고 들어…
너를 미루지 않을게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의 의지가 이토록 투철해질 수 있을 거라 감히 상상도 못 했다. 아이의 지나간 어제를 붙잡으며 정작 펄펄 뛰는 오늘은 놓치는 일상을 살아간다. 떼쓰는 아이와 종일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눈은 시계에 고정. 빨리 씻기고 줌에 접속한 다음 저녁을…
[핀란드에서 만든 조각들] 안녕, 여름!
한국의 초여름과 핀란드의 따뜻한(?) 더위를 보내고 8월부터는 긴팔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한다. 이번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 기록을 하다 보니 여름이라는 계절을 가장 좋아하는구나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25년 여름에게 안녕을 고하며…여름이어서 좋은 것들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여름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