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2026. 01. 21byyoume

 



같은 시공간 안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기억을 담는다. 그래서 '누구와' 함께인지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 6하 원칙을 살뜰히 고루 채우지 못하면 어떠하리. 단 하나만의 선택지가 있다면 적어도 나에겐 무조건 '어떻게'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는 허망한 순간들로 얼기설기 채워진 시간의 파편들 사이에서도 적어도 찰나의 소중함은 있을 테니까.

로또 한번 당첨되어 본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로또를 사본 적이 몇 번 되지 않는다. 집집마다 유선 전화가 있고 인터넷을 전화회선으로 접속하던 시절부터 쓰던 닉네임대로 살아간다. 불리는대로 산다는 옛말이 요샌 '닉값'으로 통용된다. 명사, 형용사, 동사 수만개의 단어 중에 내가 선택한 건 '씩씩한'이라는 형용사. 한 번쯤은 씩씩하게 안 살아봤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매일이 씩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억울했다. 이토록 열심히 사는데. 아득바득, 허둥지둥. 부단히 애를 써야만 하는 나날인데. 행운은 요리조리 나를 빗겨가고 모르는 척 지나가 줬으면 하는 운은 수백키로를 달려 나에게로 질주해오는 것만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같은 고딕체가 어울리는 흰소리는 가능한 멀리하고 싶다. 그래도, 적어도, 나만큼은 스스로를 덜 미워해보자. 새해를 핑계로 그런 다짐을 새겨보는 중이다. 

또다른 흰소리면 어떠하리. 오늘의 정차역을 지나 내일의 여정엔 필히 다른 풍경이 보일테니. 잊지 않도록 매일의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다짐을 더하는 수밖에.  






 

youme

너와 나, 합해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