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디로 갔지?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왼쪽 귀가 허전했다.
무의식적으로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로 들어온
모양이다. 소리 울리기 기능을 눌렀다.
금방이라도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릴 것 같았는데,
기대와 달리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옷주머니, 가방 안, 책상 위.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예전에 쓰던 유선 이어폰은 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조금 불편해도 귀와 손, 기기까지 모두 이어져있어
어디에 있는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항상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잃어버릴 걱정도 거의 없었고,
마음에 안정감이 있었다.
무선 이어폰으로 바꾼 이유는 분명했다.
소음 차단, 자유로운 손, 간편함.
하지만 편리함 속에서 이어폰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점점 사라져버렸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무선 이어폰 한쪽만
올라오는 이유를 알겠다.
잃으려한 게 아니라 잠깐 방심했을 뿐인데,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환경이 더 편리해지고, 시간이 단축되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 귀는 허전하다.
이어폰 한쪽의 부재가
내 마음 한곳에 작은 아쉬움과 허전함을 남겼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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