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장례식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밤눈이 어두워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고향 친구 장례식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이런 일이 어느새 가까워졌다는 걸 느낀다.
나도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있으니
언젠가 나 역시 이런 이별을 겪게 되겠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막상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운전하면서 옆에 앉은 엄마를 바라봤다.
표정은 예전과 같았지만, 손등에 잡힌 주름이
더 깊어져 있었다.
건강하시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아마 부모님도 알고 계실 거다.
앞으로 새로 만날 사람보다
떠나보낼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그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제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 전에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빠가 결혼식 날에도 아픈 걸 숨기셨는데, 난 몰랐어.
손녀 태어나는 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부모님은 여전히 나를 걱정하시지만
내가 부모님을 더 챙겨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 얼굴을 보면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퐝퐝
개인정보 유출,이제 정말 그만👋
올해 유독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자주 접한다. 모두 굵직한 대형사건들이다. SKT 유심 해킹 사건, 롯데카드, NOL 사이트에 이어 어제는 쿠팡 가입자 3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까지.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왜 보안 문제는 매번 반복되는 걸까?휴대폰 카메라 사진 …
내 지갑이 세상을 바꾼다면?
내 지갑 속 돈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이 제품을 사는 것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환경과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내 선택이…
AI 푸드테크 강의를 들으며
AI 푸드테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이미 코코넛, 파인애플, 양배추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비건 대체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했다. 이 우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물 사용량도 92%…
종강 수업과 감정일기
'AI와 마음' 수업이 종강하는 날이다. 저녁 수업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더 크다. AI를 통해 마음의 위안도 얻고, 새로운 배움도 많고, 다 감사한 일이지만 가장 큰 보람은 감정일기를 33개를 쓴 것이다. 처음에는 쓸 내용이 없어 간단하게 몇 문장으로 숙제를 한다는…
첫인상
사람들을 만나면서, 첫인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꼈다.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나 표정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금방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그런 직감이 맞을 때도 많아서, 마치 관상이 과학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더 빨리, 더 간단하게 상대를 판단하게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