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이 이끄는 디지털 세계 – 영화 〈트론: 아레스〉와 트렌트 레즈너
음악이 이끄는 디지털 세계 – 영화 〈트론: 아레스〉와 트렌트 레즈너 최근 개봉한 〈트론: 아레스(Tron: Ares)〉를 보고 왔다.솔직히 말해, 이번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이유는 스토리보다 ‘음악감독’ 때문이었다.그 이름, 바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
나이 듦
2025년 11월 18일 화요일수전 손택의 <여자에 관하여>를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와 인터뷰 7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 중 [나이 듦에 관한 이중 잣대]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생각해본다.사회는 '나이 듦'을 어떻게 바라볼까.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젊음이다. 우리 사회…
먹구름과 햇빛 사이에 서 있는 마음
비가 올 것처럼 먹색 구름이 언덕 너머에서 성큼성큼 걸어오던 아침이었다. 바람 끝이 서늘해지자, 아이들은 “비 오겠다” 하고 창문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먹구름이 마을 지붕들을 덮기 전에 갑자기 뒤쪽에서 햇빛이 쏟아졌다. 마치 누군가 스위치를 잘못 눌러 구름과 햇살을 동시에 틀어놓은 …
나를 다시 알아가는 중
감정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28일이 지났다. 처음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막막했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오랜만에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그들의 상황에 더…
농협 하나로 오픈런
하나로마트도 오픈런이 있었다세상 신기해 줄 쫙 서있다가 쭉 들어가서 일사분란하게 장바구니에 담아가셨다들어가보니 사장님이신지 직원분이신지 매장에서 마이크 잡고 쭉 세일 설명해주시는 확실히 행사가 좋은 행사였다 가격 착한 품목들 많았고 신선식품 코너랑 야채코너였나? 인기가 많더라 재밌는건 …
독서모임 후 잔상
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독서모임 후 잔상독서모임에서 영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가 있었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단편들을 듣고 드는 생각이 있다.영화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의 어두운 어릴적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폭력적인,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가…
맑은 마음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몸이 가벼웠다.어제 푹 쉬어서 그런지 쌓였던 피로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머리도 맑아서 준비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하루 종일 피곤하거나 졸린 순간이 없어서 일하기가 한결 편했다. 해야 할 일을 차분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중간에 숨 돌릴 여유도 있었다. 이런 흐름이…
날씨가 제법 겨울
날씨가 제법 겨울티가 난다 낙엽도 엄청 떨어져서 바닥에서 굴러다니고가지에 앉은 새 날개바람에도 잎이 후두두 떨어지는 걸 보니 2025년도 다 갔구나 싶다 올 겨울 포항에 눈이 쌓일지도 궁금해진다 ❄️
추억 속으로
2025년도 11월의 중순도 어느덧 넘어가고, 달력도 이제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 있다. 아쉬운 듯 거리에는 황금빛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든 손수건을 바람에 마구 흔들고 있다. 이제 노오란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면 거리는 춥고 스산한 겨울이 되리라. 2025년을 떠나 보내며 우리…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Authentic’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진정한, 진짜의, 정통의’를 뜻하는 이 단어는 쉽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운다'는 고대 그리스어 ‘authentikos’에서 유래했다. 본질에 가깝고 스스로에게 진실하며 믿을 수 있는 것. 세상에 흔하지 않아 더 …
(프랑스의 소피) 생쥐 소동
매년 11월,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이 맞닿을 즈음이면 우리 집은 늘 겨울맞이 준비로 분주해진다.환절기용 이불은 두툼한 솜이불로 갈아 끼워지고, 옷장에는 보기만 해도 포근해지는 겨울옷들이 차곡차곡 들어선다.따뜻한 차를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찻장에는 좋아하는 찻잎을 넉넉히 채워 넣…
슈슈모아
친구들과 마장지로 산보를 갔다. 늦은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졌다.돌아오는 길에 슈슈모아 카페를 들렀다.1,2층으로 꽤나 규모가 크고 공간도 넓었다.카페 안은 유럽풍으로 엔틱하고 아늑하였다해질무렵이라 불빛에 주변 풍경과 카페 안이 더욱 은은하니 좋았다.차와 각자 좋아하는 빵을 골라 나눠 …
감사함
주일미사에 외부 신부님이 카톨릭 출판물을 홍보하러 오셨다.젊은 신부님인데 말씀이 어눌해서 의아하게 생각되었다.신부님 말씀인즉 갑자기 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당히 충격이었고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하셨다.한 2년간 전국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진전은 별로 없었고, 성대 근육의 장애로 인한…
포항시민AI영화제
친구랑 만나서 포항시민AI영화제를 다녀왔다. 1층에 사진전시회 구경도 하고 모처럼 중앙아트홀이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영화 상영 전에 포항공대 학생들이 촬영 대본을 미리 만들어 주는 AI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었다. 애플사와 협업하여 출시한 프로그램으로 조감독의 역할을 반으로 …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를 봤다. 요술램프의 주인이 된 사이코패스와 램프의 정령 지니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정작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둔건 주변 인물들이었다. 20년 동안 마트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계약직인 강임선이첫 번째 소원으로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살살 녹는 샤베트 하루
달콤한 하루, 선물 같은 주말
감정카드 고르기
보람찬 하루, 부산에서 함께
제철음식이 사라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봄에는 …
라인댄스
요즘 라인댄스에 푹 빠져있다. 처음 6개월은 방향도 못잡아 헤매느라 정신이 없었다. 같은 방향을 보고 돌아가야 하는데 마주보고 진로 방해를 많이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서 있는 날도 있었다. 스탭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물쭈물했다. 무엇이든 초보는 다 …
멀지 않은 이별
엄마가 장례식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밤눈이 어두워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시는데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고향 친구 장례식이라고 했다.출발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을 지나면서이런 일이 어느새 가까워졌다는 걸 느낀다.나도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