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프라하 육아일기 <모든 시작과 마무리에 뜨거운 박수를>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 성장하는 것. 버텨내는 것 모두. 한 때는 대단한 것을 해야만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더더욱. 버티고, 살아가고,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다. 학부모로 살면서 가장…
[프랑스의 소피] 중세로의 시간 여행 – 프로방의 메디발 축제
프랑스의 6월. 봄의 선선한 바람이 아직 머무는 가운데, 여름의 따가운 태양이 성급히 얼굴을 내민다. 이 절묘한 계절의 경계선 위에서 프랑스는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마법 같은 시간을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순간은, 파리 동쪽의 작은 중세 도시 프로방(Provins) 에서 펼…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게 될까
학교에서 가져오는 가정통신문을 아직까지는 꼼꼼히 읽는 1학년의 엄마로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예회가 자원자에 한해서 열린다는 글을 보고 아이에게 물었다.“나가고 싶니?”적극적이고 외향적이라 생각했던 아이는 의외로 “절대로 싫어! 절대 아니!”오역이 전혀 섞이지 않은 거절을 했다. …
발목을 붙잡는 손
한 달이 되어간다. 한국에 도착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시간은 빠르게 흐른 듯하지만, 그 속은 조용히 가라앉은 물처럼 무겁게 차 있었다. 머릿속엔 ‘머피의 법칙’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랐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들,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 그 모든 것이 어떤 법칙이라도 되…
종 - 강
길고긴 16주차간의 학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시원섭섭 할 줄 알았는데 아니? 무진장 시원하다 ~~~ ! 그저 이 악물고 버티고 버티고 한 번씩 몸이 K.O. 당하면그 틈에 정신도 회복하고 그렇게 버텨온 한 학기가 끝났다.우와 진짜 끝이 날 것 같지 않아보였는데 끝이 났다. 역시 시간은…
삶의 생기는 친구로부터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나까지 포함하여 셋이라 모임이라고 하기에 머쓱하지만아무튼 ! 한 명은 삼교대 간호사, 한 명은 대구 직장인이라학교 다니며 알바하는 나까지 셋이 시간을 맞추기란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커가며 맞이하는 갖은 풍파에 셋이 더욱 똘똘 뭉치겠노라 …
수고했어, 오늘도
요즘 들어 심해진 발뒤꿈치 통증과 하루 종일 숨 돌릴 틈 없이 모니터를 노려봤던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오늘은 운이 없었는지 지하철을 타고 내 앞에 앉은 사람이 나와 같은 역에서 내린다. 단 한 정거장도 앉지 못했다. 쳇.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일은 대중교통이든 자차든…
성장 마인드셋, 그리스 초등학교에서 배운 태도
초등학생 아이가 그리스로 학교를 옮겼다. 처음으로 시간표를 보는데, 낯선 과목이 있었다. 바로 ‘Growth Mindset’이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GRIT> 책에서 보았던 단어. 타고난 재능보다 끈기 있는 태도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하던 책. ‘성장 마인드셋’이 초등학교…
관찰의 효과
2017년 3월 4일 동아사이언스에 실린 윤병무 시인의 글에 따르면 ‘눈썰미’와 ‘안목’은 관찰력에서 기인하며, 이는 다시 “마음의 작동으로 동작”한다. 어딘가 나의 마음이 끌리는 곳에 관심과 눈길이 가고, 그러한 관찰의 결과가 사물을 묘사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사람 …
나의 다짐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일이었던 적이 있다. 현장취재를 하고, 인터뷰를 해서 문장으로, 단락으로 정리해 한 편의 원고를 만드는 것은 제법 익숙한 일이었다.그렇게 원고를 모아 한 권의 잡지로 만드는 일. 잉크냄새 폴폴 나는 책을 사무실에서 펼쳐보는 일이 좋았다. 독자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와…
Dear. My Sunshine
"잠보 잠보 뿌아나 하바리 가니 은주리 사나 와게니 와카리 비슈아 케냐 예뚜 하쿠나마타타!"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며 열창하는 아이를 보며 안도감이 밀려왔다. 케냐 민요가 아니라 외계어면 어떠하리. 네가 신나게 부르면 그만이지.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불러 젖히는 아이가 귀여워 합창 …
상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 고모할머니는 위암 말기로 돌아가셨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는 거의 아무것도 드시지 못한 체 작고 단아한 그 얼굴이 하얗다 못해 둔탁한 빛을 띠기까지 했다. 힘이 없어 말을 할 수도 없었고, 그러잡은 손은 뼈 위에 얇디얇은 가죽을 걸쳐 놓은 듯 앙상했다…
체험판 경제적 자유를 찍먹해보고 깨달은 것
윤중로를 뛰다 맡게 된 ‘자유의 냄새‘‘건강한 몸’이라는 휴직의 첫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운동을 했습니다. 육아와 병행하는 일상 이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짬을 내어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지는 모습에 도파민 분비를 느끼며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늦은 아침…
나의 시간이 시작되려나 -
저번 주를 마지막으로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주차가 끝이 났다.아직 마지막 과제 혹은 기말 과제가 남아 진짜 종강은 23일이 되어서야 시작되겠지만왕복 2시간이 넘는 등하교가 빠졌다고 삶에 꽤나 숨통이 트인다. 노래 듣는 것도 참 좋아하고 흥 나는 순간으로부터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는데…
회복 .. 회복 - !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 나는 그런 사람이다.버티기 독기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다 지난 1년은 그런 단어들과 꽤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그러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아야 했다. 아프면 나만 손해였으니까.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참으며 견디며 1년을 지내다 보니 한…
우울증이라는 감기
나는 오늘도 힘겹게 지낸다.지나가는 차보고 날 데려가라고 머리에 있는 목소리가 빌고,, 숨 쉴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하지만 난 겁쟁이고 하나님과 한 약속이 있기에 삶을 마감 지을 수 없다아니, 못한다.약도 효력이 없고 나는 이 감기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든다.I have to perser…
하고싶은 거 다 하라고?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고? 하고싶은게 없다면..?그래서 나는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는 조언을 들으면 막막해진다. 어렸을 적부터 딱히 장래희망이 없었다. 가족들이 oo이는 꿈이 없다며 장난스럽게 놀렸던 기억이 있다. 로망도 딱히 없다.고등학교 로망, 대학교 로망, 무슨 여행지에서의 로망…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시간
요 며칠 간 몸이 계속 안 좋았다. 사실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일상으로 다시 돌아와 해야할 것들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애써 발걸음을 옮겨보고 있다.몸이 아파버려 반강제적으로 하루를 쉬게 되었더니, 아픈 와중에 내 하루가 오롯이 나에게 있다는 느낌에 마음 한구석이 서글프면서도…
천국에서의 상주심을 바라보며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이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들과 아픔들을 주님이 아십니다. 주님이 그 안에서도 나를 보호하실 것을 믿습니다. 주님 저는 그럼에도 나아갑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나아갑니다. 저를 이 곳 가운데 부르신 주님을 확신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이 순간을 통해, 그…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겼어
직장인들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학생들에게는 14주차병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12주차까지만 해도 할만하다 싶더니 13주차에 들어서자마자 고꾸라졌다. 너무 힘들었다. 3주만 있으면 종강인데 이 직전이 이렇게나 힘들다니.종강 전까지 집에 갈 필요가 없었지만 내 상태가 안좋아 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