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4일 수요일
사람이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그 일이 버거워지는 이유는 단지 그 힘든 일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는 그 짐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꾸만 무거워진다.
영화 《햄넷》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쓴 이유를 지키지 못했던 아들 '햄넷'을 누군가와 나누어 지기 위해서라는 영화의 설정은, 그저 위대한 작가에서 나와 같은 피와 살을 가진 동료로 느껴지게 한다. 가족의 곁을 떠나 극작가로 성공한 남편에게 화를 품고 있던 아녜스조차 '햄릿'을 통해 남편의 짐을 나누어 지고 또 자신의 짐을 덜었다.
관계가 전부라고 해도 좋을 인간사에 누군가와 짐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는 우리들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슬픈 일을 겪고 난 후 듣는 모든 노래의 가사가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드라마 속 주인공이 흘리는 눈물에 함께 마음아파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것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타인은 짐을 함께 지는 동료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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