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4일 수요일
영원한 행복 속에서 살면 정말 좋을까?
이가라시 고헤이 감독의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에는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아내를 잃은 그는 5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추억 속의 호텔을 찾아가 5년 전에 분실했다며 빨간 캡 모자를 찾아달라 요청하고, 괜시리 택시기사에게 분풀이를 하기도 한다. 마치 떼 쓰는 어린아이 같다.
그녀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곤 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남자에게 즉흥적으로 선물받은 그 빨간 캡 모자도 잃어버렸다. 그녀는 모자를 찾지 못하자 자신이 묵었던 호텔에 근무하던 베트남 여성에게 혹시 모자를 발견하면 보관해달라 말한다. 그후 빨간 캡 모자는 베트남 여성과 함께 호텔을 떠난다.
앞서 김선우 시인도 삶은 깨지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추억을 쫓아 온, 그리고 그 추억 속에서만 살고 싶어하는 남자에게 그곳의 모든 것이 혼내는 듯하다. 며칠 후 문 닫는 호텔도, 추억 속의 beyond the sea도, 빨간 캡 모자도 말이다.
추억 속에서만 살아서는 슈퍼 해피 포에버 할 수 없다. 그는 그걸 알아챘을까? 그는 나아갈 수 있을까?

에그
한란
2026년 3월 14일 토요일이념. 이상적이라 여겨지는 생각은 어째서 사람마다 제각각일까. 또 그 이념을 향한 행동은 왜 이렇게 다를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어도 이념은 서로가 다를 수 있고, 같은 이념을 향하는 사람들도 그 이념에 도달하는 방법은 또한 다르다.군인들은 …
가족
2026년 3월 9일 월요일낯설지 않다. 이 숨 막힐 듯 어색한 모습들. 함께인 게 자연스러운 시절도 있었는데 우리는 왜 한 공간에 있는게 불편한 사이가 되었을까.물은 차가 되기도 커피가 되기도 술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모든 마실 것의 근원인 물은 우리의 근원이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
마음의 짐은 나누어 지는 것
2026년 3월 4일 수요일사람이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그 일이 버거워지는 이유는 단지 그 힘든 일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는 그 짐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꾸만 무거워진다.영화 《햄넷》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쓴 이유…
왕과 사는 남자
2026년 2월 28일 토요일요즘 사람들을 극장으로 모이게 만드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청령포로 유배를 간 노산군(단종)과 광천골의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엄흥도는 촌장으로, 노산군이 먹지 않은 쌀밥을 볼이 미어지게 먹는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으로 그려진다. 촌장이…
물의 연대기
2026년 2월 24일 화요일기억은 현재를 뒤흔든다. 오늘은 한 달 전의 기억으로 인해 뒤흔들리고, 내일은 일 년 전의 기억으로 말미암아 뒤집어질 수 있다. 현재는 과거로 인해 끊임없이 무너진다.우리는 종종 현재를 버텨낼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과거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