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일 일요일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누군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우리의 반응은 어떤가? 그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 반응은 어떻게 변하는가? 그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의 사진을 보게 된다면 그때의 우리의 반응은 어떨까? 그 때의 반응은 처음 정보만 주어졌을 때의 반응과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개념만으로 사람을 느낄 수 없다. 그 개념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이 만들어냈을지라도, 개념만으로 사람을 느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개념 아래 드러나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와 이름, 얼굴을 드러내는데 관심을 가지고 힘써야 한다. 그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운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념 아래 사람을 드러내는 작업에서 우리는 구조적인 권력의 억압을 알아챌 수 있고 이어서 억눌린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개념이 아닌 사람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회를 살 수 있을거라 믿는다.
영화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는 이 어렵고 힘든 일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 중 한 명이다. 전작 [올파의 딸들]에 이어 [힌드의 목소리] 역시 인류애가 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에그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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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2026년 5월 9일 토요일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이재리, 차시윤 감독의 《관념의 남자 김철수》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주인공 철수가 등장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성실히 직장생활을 하고 몇 해에 걸쳐 만나온 연인도 있다. 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어야 하나?
2026년 5월 7일 목요일70대의 여성이 보스 역할을 맡게 되었다며 화제가 된 영화가 있다. 바로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이다. 전작의 배우들이 다시 모여 제작된 속편인만큼 추억을, 그때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겠지만 시작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를 함께 경험하며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를 함께 경험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는다.“아빠, 밤엔 왜 어두워?”“왜 별은 반짝여?” 등등 대답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게 된다.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설명하는 일은 또 …
목소리
2026년 4월 19일 일요일목소리를 갖는다는 건 힘을 갖는다는 뜻이다. 목소리가 없는 삶은 존재해도 존재하지 않는 삶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아내 또는 노예에게 말을 못하게 하는 장치를 채우기도 했다.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에서는 목소리를 당연하게 받은 존재와 그렇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