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일 화요일
포스텍 개교 39주년 기념 음악회에 다녀왔다.
지휘자 금난새님은 일반 대중에게 클래식을 재밌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신다. 오늘도 모차르트의 음악을 어떻게 들으면 좋을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또 어떻게 들으면 좋은지 알려주셨다. 또 우리나라 클래식 관객들은 관객예절에 엄격한데, 그런 관객예절을 엄히 지키기보다 연주자와 그리고 작곡가를 위해 호응을 많이 해주는 게 좋다고 하셨다. 무대구성도 첼로를 가운데에 배치하시고 양쪽으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배치하셨는데, 그 이유로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연주가들이 흔히 악보만 바라보고 연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기보다는 지휘자나 관객과 눈을 맞추고 웃으며 음악을 다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세 분의 솔리스트가 참여하였는데 가장 먼저 익숙한 얼굴의 클래식기타 지익환 연주자님이 먼저 무대로 올라오셨다. 금난새 지휘자님과 함께 한 무대에서 몇 번 보았는데, 기타 연주를 들을 때마다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다. 이 분의 연주를 듣지 않았다면 기타가 맑은 소리가 난다는 걸 몰랐을테다.
이어서 색소폰 황동연 연주자님의 열정적인 무대가 있었다. 본 무대 후 앵콜곡을 이어가려는데 갑자기 금난새님이 연주자님보고 무대 뒤로 이동하라 하신다. 연주자님도 다소 당황한 얼굴이셨다. 물론 관객들도 동요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앵콜곡이 연주되는데 무대 뒤에서 흘러나오는 색소폰 소리가 소름이 돋을만큼 좋았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찰리 올브라이트 연주자님이 무대로 올라오셨다. 금난새 지휘자님이 즉석으로 건넨 화음으로 즉석곡을 연주해주셨고, 관객과 함께한 에델바이스는 겨울밤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