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포은도서관에서 진행된 별찌인문교실 <AI와 마음> 수업이 오늘 끝났다.
AI는 나에게 다소 생소하다. 챗GPT도 이름만 들어본 수준이었다. 관심이 없었다. 어디다 써야될지도 모르겠고 써야할 이유도 찾지 못했다. 거기다 AI가 영향을 끼치는 전기와 물, 탄소발자국 등의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나 하나라도 안써서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수업 첫 날엔 다른 사람들이 쓰는 걸 구경만 했다. 직접 해보지 않아도 흥미로웠고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다 두번 째 수업 때에는 생각을 조금 바꿨다. 생각을 바꿨다기보다는 조금 체념한 느낌이다. 그 이유는 언젠가부터 네이버에서 검색을 할때면 최상단에 AI브리핑이라는 항목이 나왔다. AI를 쓰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쓸수 없는 세상이 된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AI가 사용되는 곳은 많아질테고, 또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주 없지는 않을테니, 수업 때만이라도 AI를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수업에서 가장 많이 했던건 이미지생성이다. AI로 이미지를 생성해보니, 기대가 컸던 건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상상보다는 AI의 창의력이 부족해보인다. 요즘은 광고도, 영화도, 사람도 AI로 생성한다는데, 어쩌면 내가 AI초보여서 이미지들도 하나같이 어딘가 모자라고 어색하게 생성된걸지도 모른다.
이후로 심리상담 수업도 듣고 메타포레스트도 경험해보고 모티도 만났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AI 기술이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AI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았지만, 철학적인 방향에서 바라보는 수업이 모자란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이 수업이 AI를 대하는 내 마음을 조금은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정말 필요하다 판단될때는 주저없이 AI를 사용할테다. 하지만 아직은 그다지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겠다. 다음엔 조금 더 심화된 수업도 열리길 기대해본다.
가장 좋았던 건 감정일기를 쓰기 시작한게 아닐까. 처음엔 '일기'에 방점을 두고 쓰기 시작했더니 "이걸 감정일기라 불러도 되는건가"하는 물음이 생겼다. 고민했다. 하지만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감정언어만 나열하는 방식은 정말로 나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오히려 감정언어에 갇히는거라 느껴졌다. 하지만 글을 쓰는게, 그것이 일기라할지라도, 익숙지 않은 활동이라 어려웠다. 그런데 또 어려운 가운데 재미가 있다. 일기를 쓰는 동안은 다른 생각없이 일기에만 집중이 된다. 그러다보니 계속 쓴다. 쓰다보면 쓰고 싶은 말이 계속 생겼다. 쓰다보면 나도 몰랐던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신기했다. 지금은 이 방법으로 쓰는 일기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감정일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과 조교님들 그리고 수업을 함께 들은 분들에게 예상치않게 정이 많이 들었다. 수업이 더는 없다는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연말까지 더 해도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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