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알아가는 중

2025. 11. 18by퐝퐝

감정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28일이 지났다. 

처음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막막했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오랜만에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그들의 상황에 더 민감했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느라 정작 내 감정은 뒤로 밀려나 있던 

때가 많았다. 내 마음을 마주하는 일이 생각보다 깊고 

의미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어떤 날은 마음이 안개 속에 숨어버린 것처럼

도무지 잡히지 않았고, 그런 날은 특히 힘들었다.

그럼에도 그 순간조차 적어보려고 노력했다. 

오늘은 잘 모르겠다고 쓰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일상 속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감정일기를 쓰는 일이 

소중했다. 이동하는 차 안, 가벼운 산책길, 잠깐 숨 돌리던 

틈새. 그 작은 순간들이 모두 나와 연결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오늘도 내 마음을 글로 남긴다.

서툴고 흔들리지만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중이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더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느낀다.

 

 

 

퐝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