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장례식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밤눈이 어두워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고향 친구 장례식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이런 일이 어느새 가까워졌다는 걸 느낀다.
나도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있으니
언젠가 나 역시 이런 이별을 겪게 되겠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막상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운전하면서 옆에 앉은 엄마를 바라봤다.
표정은 예전과 같았지만, 손등에 잡힌 주름이
더 깊어져 있었다.
건강하시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아마 부모님도 알고 계실 거다.
앞으로 새로 만날 사람보다
떠나보낼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그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제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 전에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빠가 결혼식 날에도 아픈 걸 숨기셨는데, 난 몰랐어.
손녀 태어나는 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부모님은 여전히 나를 걱정하시지만
내가 부모님을 더 챙겨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 얼굴을 보면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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