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과 떡볶이

2025. 11. 04by기쁜빛

날씨가 추워지니 포장마차에서 호호 불며 먹던 오뎅과 떡볶이가

그리워진다.  음식의 맛은 추억과 함께 기억된다.  여고시절  친구와

없는 돈을 탈탈 털어 사 먹던 그 맛!  양이 부족해서 더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한 개의 떡을 서로 먹으라고 양보했던 그 시절!

얼굴도 이쁘고 키도 늘씬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부모님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니 맏딸이라 동생들 저녁 챙겨야

한다며 동동거리며 집으로  향하던 마음도 착한 내 친구!  이제는

이름도 희미하고  긴 골목길로 서두르며  돌아서던  그 친구의  바쁜

뒷모습만 실루엣으로  남았다.  함께 맛나게  먹던 친구가 없으니 

지금 오뎅과 떡볶이는 그 맛이 아니다.  나는 지금 까르르 웃던  그

시절의 여고생도 아니다.  그래도 지난 내 삶의 일부분이었던 오뎅과  

떡볶이를 먹어본다.  오래오래 맛을 느끼며 잠시 추억도 반추한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