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 즐거움
(출처: IMDb) <이터널 선샤인>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영화로 남을 거다. 내게 육아로 서서히 잃어가는 기억의 존재를 확인시켜 준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당신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운명 혹은 고집스러운 취향을 믿는지 …
휴직 첫 목표를 '건강'으로 한 건 정말 잘한 일
육아휴직에 들어가며 직장이라는 설국열차 밖으로 나간 이후, 처음으로 세운 휴직의 목표는 '몸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였어요. 멀리 복직 후를 바라보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니 '정말 이 시기에 체력을 최대한 확보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복직 후의 힘든 일상을 버티게 …
가장 크게 웃은 날
"미술관 오픈런이라니." 자고로 미술관은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유유자적 떠다녀야 제맛이거늘. 설렘의 핏기를 뺀 심드렁한 목소리가 삐져나왔다. 모처럼 볕이 좋은 토요일, 오전 10시의 청량함을 머금은 공기가 제법 차가웠다. 숙박비를 아끼려 전날 심야버스를 택한 리스크는 컸다. 옆자…
너는 알약 나는 물약
“생일 투우카함니다. 생일 투까합니다. 쨔랑하는 옴마의 생일 뚜까합니다.” 자주 꺼내 보는 영상 중 하나.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아이를 보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촛불을 끄다 못해 케이크 위로 침을 분사하는 장면은 수백 번 돌려 보아도 지루할 틈 없는 깔깔 버튼. 과…
마지막으로 두근거렸던 그날 그 순간
몰랑한 손이 부항과 혈침으로 벌집이 된 어깨를 토닥인다. “이러다 엄마가 죽을까 봐 걱정이야.”나는 꼬마를 꼭 안으며 스스로를 토닥인다. 내가 볼 수 없는 등짝을 가여워하는 마음이란. 내 심장에 제3의 눈이 생긴 것만 같다. 성악설 신봉자가 되었다가 끝끝내 성선설로 돌아서는 건 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