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도 불운도 아닌 전환점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 높고 자기 영역이 확실했다. 기질 검사를 하면 위험회피는 97%고, 정서적 개방성이 극단으로 낮으며 거리 두기는 높게 나왔다. 한참 유행이었던 MBTI 검사에서는 내향형이 85%였다. 기질이나 성격 검사를 하면 중간인 항목이 별로 없어서인지 검사를 하지 않아도…
신바람 이박사 – 테크노 뽕짝, 경계를 허문 음악 실험의 역사
신바람 이박사 – 테크노 뽕짝, 경계를 허문 음악 실험의 역사 - 잊고 있던 이름, 다시 만나다 어느 정도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집안 어르신을 통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뽕짝’.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 음악을 잊고 지내던 우리 앞에,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낯익…
10 괴로움 = 1 덕질
좋은 마감메이트가 여러 명 생긴 이후, 되도록 거르는 일 없이 격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에 글을 싣고 있다. 매번 공개일기를 쓰는 기분이라 누군가 내 글을 선택하여 보기는 할지, 만약 읽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자를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포포포는 …
Happy Day!
오늘은 기분 좋은 시기에 놓여진 기쁜 날이다.불안한 나에게는 이러한 기쁨의 순간들이 찾아오면 좋다.물론 그 이후에 오는 우울한 시기들이 두렵기는 하다.그치만 이런 날들이 오면 항상 감사할 수 밖에 없다. Oh Happy Day~!
주절주절~
하루종일 멍~하다. 늦게 일어나서 그런가 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고4시에 점심, 9시에 저녁을 먹어서 하루의 균형이 매우 무너진 느낌.이 일기마저 안 썼다면 생각없이 하루를 마감했을 것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보다 더 기쁜 것 같다. 선물을 줄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이…
#25 프라하 육아일기 <모든 시작과 마무리에 뜨거운 박수를>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 성장하는 것. 버텨내는 것 모두. 한 때는 대단한 것을 해야만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더더욱. 버티고, 살아가고,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다. 학부모로 살면서 가장…
순수의 공소시효
"엄마! 이슬이 꽃을 씻겨주나 봐." 말간 얼굴을 바짝 들이민 아이가 종알종알 얘기한다. 호기심은 오직 맑은 영에 깃든다. 우리에게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처럼 순수함에도 공소시효가 있을까. 나는 오직 아이만이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기억의 …
삶을 천천히 음미하기
한국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면 그리스에는 ‘천천히 천천히(Siga Siga) 문화가 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이다. 처음엔 불편하기도 했지만 점차 다름을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뭐든지 빠르고 효율적인 한국에서 완전…
시험 2일 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불면증도 도지고짜증도 엄청 났다 책도 읽고 싶은데 전공책 읽느라 시간이 없다외워야 되는데 외워지지가 않아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예민하고 까칠해졌다근데 룸메들 덕에 말랑말랑해졌다고마워요.. ????
5/28
친구와 우울함을 토로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내일 당장 죽자고 얘기하면서도 오늘 아침에 만나 함께 운동을 했다.그렇게까지 우울하지는 않는 것 같다 ㅎㅎ살다보면 또 삶의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그렇구나하며 하루를 또 보낼 것이다. 요즘 틈틈이 헨드폰을 너무 많이…
시험 하루 전
^^.내일이면 끝난다.그럼 느끼는 감정도 더 많아지겠지?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막 자신감이 솟아오른다그냥 시험지 입에 욱여넣고 오면 될 거 같은 기분이랄까 근데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외우다가 아 나 법인의 설립 제대로 외웠나?정관의 변경 제대로 외웠었나? 하면서 되돌아간다 사람이 미쳐가면…
너를 통해 비로소 나를
3년을 못 버티고 이렇게 가는 건가. 한 몸이 되어 살아온 노트북이 자주 블랙아웃 된다. 딱 내 꼴 같다. 잠수교 아래 코만 겨우 내민 채로 간헐적 호흡 중인 꼬락서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해저에서 달음박질쳤건만 숨을 들이켜자마자 물귀신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남은 에너지의 …
다소 느린, 관찰의 즐거움
비 오는 날 창문 앞에 서 있으면, 유리 위로 흐르는 빗방울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떨어진다. 어떤 것은 서두르듯 곧장 내려오고, 어떤 것은 머뭇거리다 옆길로 새어 간다. 한 방울이 다른 방울과 부딪혀 합쳐지면 속도가 빨라지고, 또 다른 방울은 제 길을 잃은 듯 위태롭게 흔들리다 멈춘다…
불면증
요즘 잠을 못 잔다.생각이 많나? 걱정이 많나?없다.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다.잘 때 주파수 틀어두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우려고 1부터 100까지 세어봤다가,또 거꾸로 100부터 1까지 세어보곤 한다.귀 때문에 약을 먹고 있는데 먹으면 졸린 약이다.요즘은 그 약을 먹어도 졸리지 않다.…
마음이 붕떠서
시험이 끝나고 공부가 하기 싫다.운동도 다시 해야하는데 일찍 일어나기도 싫다.내일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가기 전에 최대한 할 일을 끝내고 가야한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나 자신을 칭찬하며 잠에 들어야겠다.
쥐구멍 같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 곳
평소에 내가 거니는 장소가 쥐구멍에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종종 내게는 그럴 때가 있다. 나는 언제 여길,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누군가가 이 쥐구멍으로부터 나를 벗어날 수 있게끔 구원해줄 수 있을까....그러나 그건 내 큰 착각이라고 다시금 다잡는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밤은 불안한 자에게 냉정하다
하루동안 햇빛을 받는 낮동안은 각성상태가 유지되지만 밤이 되면 각성상태가 풀리며 안정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이 과정에서 억눌렸던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며 불안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밤이 되면 우리의 뇌는 수면을 준비하기 위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이는 감정적 감각…
감사 채우기
오늘은 한없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평소 기상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게 침대에서 일어나 밍기적거리며 아침을 시작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게 있는 무기력함이 어디서 오는걸까, 고민해보았다. 충분히 지금 있는 그대로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일상 속에서 쉽게 …
nobody
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위러브의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동안 더 높은 곳으로, 더 유명한 곳으로 가려고 했던 자신을 보며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영상을 보다보니 맨 위에 떠 있는 한 댓글을 읽게 되었다.somebody, 무언가가 되려고 했던 자신의 교만함과 헛됨을 보고 이…
은중과 상연, 그리고 안효섭까지
책상 조명에 의지한 방 안에서 드라마 <은중과 상연>을 보는 동안 감정은 점점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은중의 고통은 단순한 서사의 장치가 아니라 가슴을 압박하는 현실처럼 다가왔고, 상연의 흔들림은 머릿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떨림으로 남았다. 장면마다 숨을 고르지 않으면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