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긍심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자긍심'이 도대체 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이연숙, 남웅의 《퀴어 미술 대담》은 예술비평을 하는 두 사람의 대담을 엮어낸 책이다. 많은 말들 중에서 남웅 비평가의 한 물음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붙잡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프라이드를 이야기…
창조
2026년 1월 27일 화요일인간은 무언가를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 인류는 그동안 많은 것들을 만들어왔다. 그 창조의 정점은 아마도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19세기에 메리 셸리는 시체들로 괴물을 만들어냈고 지금 21세기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데 많은 열정을 바치고 있다…
투명 인간이 된 남편
필리핀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Hello. mom."이다. 남아공에서는 "How are you? Ma'am."을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무조건 MOM이다. 쇼핑몰을 가든, 음식점을 가든 어떤 곳에 가도 먼저 건네 오는 인사가 '헬로 맘'이었기에 남편의 존재감에 스크래치가 나기…
농협 하나로 오픈런
하나로마트도 오픈런이 있었다세상 신기해 줄 쫙 서있다가 쭉 들어가서 일사분란하게 장바구니에 담아가셨다들어가보니 사장님이신지 직원분이신지 매장에서 마이크 잡고 쭉 세일 설명해주시는 확실히 행사가 좋은 행사였다 가격 착한 품목들 많았고 신선식품 코너랑 야채코너였나? 인기가 많더라 재밌는건 …
믿음
2026년 1월 17일 토요일믿는다는 건 어떤걸까? 사전에서 믿음을 찾아보면 첫 번째로 나오는 해설은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이다. 이런 해설을 만나면 당황스러운데, 믿음을 알고 싶은데 해설로 믿음을 쓰면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머릿속에서 단번에 '…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것
"우리 집 찢어지게 가난해서 내가 다른 집에 가서 밥 먹으면 좀 괜찮겠죠? 내 입 하나 덜으니까." 며칠 전 열 살 요엘이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이란다 요즘 왜 그렇게 가까운 친구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집에서는 도통 저녁을 안 먹으려고 하나 궁금했는데, 이런 생각 때문인가 싶은 생각이…
베트남 커피
친구가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커피를 사왔다. 커피 맛이달달하니 입맛에 딱이다. 아직 베트남을 가보지는 못했다. 동남아 중 태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다녀왔는데 베트남은 아직 기회가 생기질 않는다. 친구 덕분에베트남을 떠올려 본다. 고소하고 달…
당신은 일자리가 아니다
2026년 1월 3일 토요일"당신은 일자리가 아니다." 이건 무슨 말일까?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읽다가 이 문장에서 멈칫한다. 당신은, 그러니까 나는 일자리가 아니라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이 소설의 주인공은 일자리를 잃고 구직 활동을 2년 째 하고 있다. 당장 일자…
낙화놀이
송도해수욕장에서 음식미식축제와 낙화놀이가 행해졌다'차랑 사람이 많아서 복잡했지만 먹는곳들은 활기가 넘쳤다 나라 곳곳이 활기가 넘쳫으면 좋겠다.
이미지 메이킹
의도를 가지고 내가 보여지고자 하는 모습을 만들려면 21일의 습관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한다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존경한다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 인것 같다. 언제부터일까? …
슈퍼 해피 포에버
2026년 1월 14일 수요일영원한 행복 속에서 살면 정말 좋을까?이가라시 고헤이 감독의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에는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아내를 잃은 그는 5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추억 속의 호텔을 찾아가 5년 전에 분실했다며 빨…
내 인생의 이야기
책모임에서 정해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어렴픗이 이해가 되고 나의 삶과 연결해보니 작가가 참 잘썼구나 싶다 다른사람들이. 왜 인생책으로 꼽았는지 알 것같다. 내가 알고 있는 미래는 죽음이다. 하지만 열심히 산…
회색인간
2026년 1월 7일 수요일묘하게 사람을 건드리는 책이 있다. 그 책은 독자인 나를 긴장하게도 만들고 당황하게도 만든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읽고 여운에 잠긴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가 조금 더 자랐다고 믿는다.성해나 작가의 단편소설집 《혼모노》에는 정말로 묘한게 있다. 책을…
오랜만에 아팠다
잘때 목이랑 코 부분이 건조하다 느끼고는 있었는데일요일에 입은 옷이 살짝 추웠던건지, 아니면 일요일 스케줄이 많았어서 그런건지일요일 밤에 10시에 기절하고 월요일에 일어나니 감기 걸려있더라 허허가족들이랑 교보문고랑 코스트코 가기로 했었는데.. 나는 집에서 요양함..교보문고 가고 싶었는데…
차상위계층이 된 날, 나는 조금 부자가 되었다
차상위계층이란 경제적으로 최하위 계층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은 계층. 근로 능력과 약간의 고정 재산이 있어서 소득이 최저 생계비를 초과하므로 기초 생활 수급자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잠재적 빈곤층이다. (네이버 어학사전) 누군가에게는 움츠러들게 하는 말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불…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를 함께 경험하며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를 함께 경험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는다.“아빠, 밤엔 왜 어두워?”“왜 별은 반짝여?” 등등 대답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게 된다.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설명하는 일은 또 …
안녕
2026년 2월 15일 일요일안녕. 아무 탈 없이 편안함. 나는 언제 안녕한가. 우리는 언제 안녕하다고 말하나.소속감.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 나는 자주 온라인 모임들을 챙겨 본다. 어떤 모임이 새로 생겼는지, 이곳은 내가 참여해 볼 수 있을지 생각…
세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2026년 2월 14일 토요일세상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어른들과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독상을 받으셨고, 할머니와 함께 먹던 밥은 언제나 가장 늦게 먹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밥을 천천히 먹는다고 구박받는게 일상…
나의 아마릴리스!
해마다 늦가을이면 베란다에 찾아와 주는 아마릴리스! 물만 주는 집에 고맙게도 꽃을 피워 자기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당당함! 내일은 다이소에 식물 영양제를 사서 꽃의 기운을 돋아 주어야지. 지금 두 송이 피었는데 아직 두 송이를 더 피우고 지겠지. 네 송이를 대칭으로 피우고는 아…
편안함의 습격
2026년 2월 27일 금요일"지금껏 살아오면서 지켜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책을 읽다 이 문장에 마음이 쓰여 몇 번이나 들여다본다. 사회적으로 성인이라 인정받은지도 이십 년이 다 되어가는데, 돌이켜보아도 나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