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같은 시공간 안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기억을 담는다. 그래서 '누구와' 함께인지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 6하 원칙을 살뜰히 고루 채우지 못하면 어떠하리. 단 하나만의 선택지가 있다면 적어도 나에겐 무조건 '어떻게'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는 …
바쁨
일이 많지 않으면서도 마음만 바빴다 마음이 바쁘니 머리와 몸이. 힘들다 나에게 휴식을 주자.
척의 일생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universe'는 뭘까? 어째서 선생님의 손과 손 사이에 'universe'가 있다고 말하는 걸까?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영화 《척의 일생》에는 멋진 장면이 등장한다. 학교를 졸업하는 척에게 리처즈 선생님은 한가지 질문을 한다. 양 손으로 척의 머리를 …
간절함의 무게
간절히 바라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 말에 이끌려 영천 돌할매공원을찾았다. 시골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뱅글뱅글 들어갔다. 신년 초도 한참 지난터라 한적할 줄 알았는데,예상과 달리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 향초를 하나씩 사서,조심스럽게 불을 붙였다.은은…
유목민 아내 농경민 남편
※ 이 글은 특정 병원 추천이나 아내를 디스하는 글도 아닙니다. 재미로 봐주시길 :) 프롤로그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쪽은 늘 내가 아니었다.대학 시절, 친구 손에 이끌려 관심도 없던 천문 동아리에 가입했다. 정작 친구는 한 달도 안 돼 떠났지만, 그곳에 남아 지금까지 멤버들…
멘탈 아츠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인간의 감정 중에서 '화'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다. 그 이유는, 감정들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감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를 잘 내는 방법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예전에, 내가 다니는 명상원 원장님께 '화'에 대한…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2025년 12월 22일 월요일세상에는 오렌지만이 과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포도도 파인애플도 과일로 인정하지 않는다. 왜 다른 사람들은 다른 과일도 있다고 말하는지, 왜 자신이 오렌지만을 과일로 믿게 되었는지는 궁금해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오렌지만이 과일이라는 말만 반복…
여행과 나날
2025년 12월 20일 토요일심은경 주연,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을 보았다. 이야기를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처음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폭우가 내리는 여름날, 한 남성과 여성이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이게 뭐지? 추운 한 겨울에 스…
자긍심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자긍심'이 도대체 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이연숙, 남웅의 《퀴어 미술 대담》은 예술비평을 하는 두 사람의 대담을 엮어낸 책이다. 많은 말들 중에서 남웅 비평가의 한 물음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붙잡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프라이드를 이야기…
캠핑
25. 11. 15. 토 아주아주아주 바쁜날~아이들의 오전 도서관수업~ 끝나고 걸스카우트 운동회 참여~ 부랴부랴 중간에 나와 청도에 캠핑장으로 고고씽~아이들은 즐겁다~ 소고기는 맛나다~ 잠이 솔솔~
맛있음
2026년 1월 4일 일요일인간은 무언가를 먹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구도 생존의 목적으로만 음식을 먹지는 않는다. '맛있음' 또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맛있음'은 무엇일까?농업과 독일 역사를 연구하는 철학자 후지하라 다쓰시의 《…
주말하루
. 7시에. 일을 하러 나가는 남편에게 아침을 해주고 오랫만에 찾아온 편두통에 타이레놀을 먹고 다시 잠을 청했다 일어나 타이레놀 한알. 더 먹고 점심 준비해서. 남편과 먹고..남편은 운동 보내고 나는 오늘 반납해야 하는. 책을. 3시간 읽고' 반납했다 그리고 다시 저녁준비. 저녁…
당신은 일자리가 아니다
2026년 1월 3일 토요일"당신은 일자리가 아니다." 이건 무슨 말일까?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읽다가 이 문장에서 멈칫한다. 당신은, 그러니까 나는 일자리가 아니라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이 소설의 주인공은 일자리를 잃고 구직 활동을 2년 째 하고 있다. 당장 일자…
피곤할때 오시는 손님
어제부터. 입가가 간지럽다가 따갑기도 하더니 몇년만에 입병이 났다 밤새 가려워서 깊은잠을 자지 못했다 내가 뭐한게 있어서 피곤할때 나는 이병이 났을까 생각해봤다 휴직중이라 집안일만 하고 있는데 아~~ 아니다. 토요일은 친정부모님들 찾아가서 식사하고 영덕고속도로 드라이브. 시켜…
여성대학 수료
여성회관에서. 4060. 대상으로 한 강좌 9회를 결석없이 수료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함으로써. 나에게 용기와 배움에 대한 열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강사님도 훌륭하고 내용도 재밌고. 체험활동도 지원해 주셔서 정말 고마운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게 쉽지 않은데…
회색인간
2026년 1월 7일 수요일묘하게 사람을 건드리는 책이 있다. 그 책은 독자인 나를 긴장하게도 만들고 당황하게도 만든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읽고 여운에 잠긴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가 조금 더 자랐다고 믿는다.성해나 작가의 단편소설집 《혼모노》에는 정말로 묘한게 있다. 책을…
두고 온 여름
2026년 1월 10일 토요일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두고 온다. 사람은 결코 무언가를 다 가져오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나보다. 남겨 두는 무언가가 아쉬워서일까, 남겨두고 가야만 하는 내가 아쉬워서일까. 남겨두어야만 하는 무언가를 그림자로나마 사진에다 담곤 한다.성해나 작가…
녹턴
2026년 1월 13일 화요일세상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은 매일매일 변하고 지구의 모든 물체, 땅도 바다도 하늘도 모두 매순간 변하고 태양도 은하도 우주도 끊임없이 변한다. 아이들은 자라며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어른들은 하루가 다르게 입장을 바꾸어 말하…
관계의 즐거움
2026년 1월 20일 화요일사람을 대하는 건 어렵다.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 수는 없어서인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나의 망상 때문일테다. 그건 결국 노력하면 괜찮아진다는 …
믿음
2026년 1월 17일 토요일믿는다는 건 어떤걸까? 사전에서 믿음을 찾아보면 첫 번째로 나오는 해설은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이다. 이런 해설을 만나면 당황스러운데, 믿음을 알고 싶은데 해설로 믿음을 쓰면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머릿속에서 단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