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여사의 딸로 태어났지만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할 일이 없겠네." 티베트의 격언이자 어느 일본인 심리상담가의 책 제목이고, 사직동에서 오랜 시간 짜이를 팔고 있는 그 가게 앞 입간판에 적힌 글귀이기도 하다. 어느 영화의 "루이즈가 그러는데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선 그저 마음 편히 먹고 흘러가게 두…
이렇게 사는 게 맞아?
아이가 중학생이 된지 꽉 채운 2개월이 지났다. 지난 3월부터 학원 스케줄이 더 바빠지면서 아이의 수면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몹시 중요해졌다. 아이는 초등학생 시절엔 9~11시간을 잤는데, 요즘은 7~9시간을 자고 평일 기준 평균 7시간 30분~8시간을 잔다. 학원 숙제가 많아서다.…
잔잔한 하루
오늘은 잔잔했다. 우울함이 일상이었던 나에게 드디어 약효과가 있는 것 같다.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쉼을 주신 것 같다.그리고 행복하다. 내 친구가 있어서.He is the reason why I live on - alongside Jesus Christ.I am so happy and …
허둥지둥 - 어쨌든 해내었다 !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오늘의 화상 회의 / 수업이 무려 5개. 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은 요즘 먹고 싶던 파스타를 해먹었다.오늘 하루 잘 해내기를 바라는 스스로에게 주는 웰컴 선물이랄까 ..집에 굴러다니는 브리 치즈도 넣고 방울 토마토도 넣고 시금치도 넣었다.…
[프랑스의 소피] 중세로의 시간 여행 – 프로방의 메디발 축제
프랑스의 6월. 봄의 선선한 바람이 아직 머무는 가운데, 여름의 따가운 태양이 성급히 얼굴을 내민다. 이 절묘한 계절의 경계선 위에서 프랑스는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마법 같은 시간을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순간은, 파리 동쪽의 작은 중세 도시 프로방(Provins) 에서 펼…
#23 프라하 육아일기 <삶의 변주를 시도하는 것 : 이탈리아 남부 여행>
잠 못드는 날들이 많았다. 커피를 끊기로 결심한 것은 의외로 단순한 이유였다. 새벽에 깨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데다 수면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더욱 피로해 커피에 의존하고 하루에 한 잔 먹던 것이 두잔이 되고, 세 잔이 되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엔 심장이 빨리 뛰어서 …
워킹맘,대디가 미라클모닝을 하게 되는 이유
대한민국 사회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은 만성적인 시간 기근에 시달리는 삶을 의미하죠. 시간을 많이 확보 할 수록 육아도 일도 자기계발도 기회의 문이 넓어집니다. 시간 거지로 살 수 밖에 없는 맞벌이 부부가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저의 하루…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오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회사에서는 일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정신없이 업부하다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었다. 퇴근 후에는 인천에서 열리는 대학교 기독교 공동체 연합 예배에 참석했다.현재 섬기는 단체가 초대를 받았는데, 아이자야 찬양팀의 찬양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
이불속 한 시간, 하루를 준비하는 은밀한 의식
아침 여섯 시.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집 안에는 이미 작은 움직임들이 일기 시작한다. 식탁 위엔 전날 밤 미리 준비해 둔 간식 반찬 통이 놓여 있고, 부엌에선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퍼진다.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와 한 손에 칫솔을 든 채 바닥에 널브러진 양말을 찾는다…
너는 알약 나는 물약
“생일 투우카함니다. 생일 투까합니다. 쨔랑하는 옴마의 생일 뚜까합니다.” 자주 꺼내 보는 영상 중 하나.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아이를 보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촛불을 끄다 못해 케이크 위로 침을 분사하는 장면은 수백 번 돌려 보아도 지루할 틈 없는 깔깔 버튼. 과…
발목을 붙잡는 손
한 달이 되어간다. 한국에 도착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시간은 빠르게 흐른 듯하지만, 그 속은 조용히 가라앉은 물처럼 무겁게 차 있었다. 머릿속엔 ‘머피의 법칙’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랐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들,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 그 모든 것이 어떤 법칙이라도 되…
관찰의 효과
2017년 3월 4일 동아사이언스에 실린 윤병무 시인의 글에 따르면 ‘눈썰미’와 ‘안목’은 관찰력에서 기인하며, 이는 다시 “마음의 작동으로 동작”한다. 어딘가 나의 마음이 끌리는 곳에 관심과 눈길이 가고, 그러한 관찰의 결과가 사물을 묘사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사람 …
행복 - 이라는 것
오늘은 휴식 전문가 김은영 정신의학과 의사 /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았다.인터뷰 전반을 훑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또 있음에 반가움 마음이 들었다.인터뷰 중에 교수님의 성장 배경,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4남매인 우리의 엄마는 늘 말한다.…
체험판 경제적 자유를 찍먹해보고 깨달은 것
윤중로를 뛰다 맡게 된 ‘자유의 냄새‘‘건강한 몸’이라는 휴직의 첫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운동을 했습니다. 육아와 병행하는 일상 이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짬을 내어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지는 모습에 도파민 분비를 느끼며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늦은 아침…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리스로 떠난 이유
서울에서 아테네로 이사했다. 남편이 그리스로 발령을 받았다. 그것도 4년이라니. 이건 나의 계획이 아닌데. 아직 나는 한국에서 하고픈 일이 많은데. 앞으로 가족과 친구를 쉽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는 사람인데, 굳이 한 번도 가본 …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나에게는 요상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몸을 쓰는 것이다 !러닝이나 헬스나 뭐 다양한 종류의 운동들, 몸을 쓰는 활동들이 있는데그것들을 건강과 같이 특정한 목적을 두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자체를 즐기는, 취미로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나는 조금 다른 맥락으로 몸을 사…
집
나의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유학가기 전 까지 살던 집에 살고 계시다. 내가 한국을 떠난 후 이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 사시다가 아빠가 퇴직하면서 다시 이사 오셨다. 다시 그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리모델링을 계획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설랬다. 마음 같아선 당장…
월요병 퇴치 비법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12주차 .. 이제서야 깨달았다. 월요일이 제일 바쁜 요일이라는 것을.정기 회의도 있고 비정기 회의도 있고 수업의 유무나 온오프라인 방식도 달라서 몰랐는데고정적으로 바쁜 건 결국 월요일이었다 ... !!! 소신 발언 ... 나는 월요일이 싫지 않다.왜일까 …
이름 탐험
11개월쯤부터였다. 책을 읽어주면 잠자코 듣고만 있던 아기가 그 작은 손가락으로 책장을 휙휙 넘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오른쪽 검지를 들어 그림을 하나 둘 가리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했는데 그 그림이 나타내는 물체에 사람이 붙인 이름을 말해주었더니 다른 그림…
아이의 예쁜 말 기록 노트
아이 입에서 나오는 보석처럼 예쁜 말이 휘발되는 게 아쉬워, 6년 전부터 기록을 시작했다. 세 돌 무렵부터 아이의 순수한 언어를 받아 적는 습관은 나를 위로하고 치유했다.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인 육아라는 세계에서 나는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자유를 느꼈다. 아이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