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겼어
직장인들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학생들에게는 14주차병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12주차까지만 해도 할만하다 싶더니 13주차에 들어서자마자 고꾸라졌다. 너무 힘들었다. 3주만 있으면 종강인데 이 직전이 이렇게나 힘들다니.종강 전까지 집에 갈 필요가 없었지만 내 상태가 안좋아 가기로 했다. …
행운도 불운도 아닌 전환점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 높고 자기 영역이 확실했다. 기질 검사를 하면 위험회피는 97%고, 정서적 개방성이 극단으로 낮으며 거리 두기는 높게 나왔다. 한참 유행이었던 MBTI 검사에서는 내향형이 85%였다. 기질이나 성격 검사를 하면 중간인 항목이 별로 없어서인지 검사를 하지 않아도…
#25 프라하 육아일기 <모든 시작과 마무리에 뜨거운 박수를>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 성장하는 것. 버텨내는 것 모두. 한 때는 대단한 것을 해야만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더더욱. 버티고, 살아가고,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다. 학부모로 살면서 가장…
surrender
원치 않는 결과에 낙담함으로 시작했던 오늘 하루. 그러나 그 낙담으로 인해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surrender의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느낀다. so glad!
빈 의자
상담 수업 중 '빈 의자 기법'이라는 상담기법을 듣게 되었다. 의자를 두개 준비해 놓고, 한쪽에는 내가, 다른 반대편 빈 의자에는 말을 전하고 싶은 대상이 앉아있다고 생각하며 못다한 말을 전하는 것이다. 처음 상담을 받을 때 나도 이 상담을 받아봤던 기억이 난다. 나의 반대편에 앉아있던…
흘러감
욕심을 내려놓고 흘러가는 삶을 살아내었던 하루. 몸은 편했지만 마냥 쉼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하고싶은 거 다 하라고?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고? 하고싶은게 없다면..?그래서 나는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는 조언을 들으면 막막해진다. 어렸을 적부터 딱히 장래희망이 없었다. 가족들이 oo이는 꿈이 없다며 장난스럽게 놀렸던 기억이 있다. 로망도 딱히 없다.고등학교 로망, 대학교 로망, 무슨 여행지에서의 로망…
기획 노동을 아시나요?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4줄 요약📍1. 기획노동의 존재를 인식해야 합니다. 2. 의사결정의 피로감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3. 배우자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4. 당사자가 돼봐야 보이는게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 노동, 기획 노동이 있습니다.저희 가족은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다같이 외…
천국에서의 상주심을 바라보며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이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들과 아픔들을 주님이 아십니다. 주님이 그 안에서도 나를 보호하실 것을 믿습니다. 주님 저는 그럼에도 나아갑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나아갑니다. 저를 이 곳 가운데 부르신 주님을 확신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이 순간을 통해, 그…
그러니 살아있으라
"울산대 병원입니다" 익숙한 간호사의 목소리가 전두엽을 울린다. 한여름의 캐럴 같은 알람 버튼. 벌써 일 년이 지났구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지정된 9년 전. 아산병원에서 차트를 작성하면서 알았다. 나는 '생존자' 그룹에 속해있었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 이 공기살…
지칠 때는 그냥 주저 앉아보자
아 - 방학을 잔뜩 누리려했더니 어쩌다 또 다시 주 7일을 삶을 살게 되었다. 다음 학기에는 들어야할 수업들이 많아 이번 방학까지만 근무해야한다고 사장님께 말씀 드렸다.말에는 참 힘이 있다고, 그만두겠다는 말을 입 밖으로 뱉어버리니 왠지 출근하는 게 고역이다.일은 힘들지 않지만 하루 1…
요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낯선 타지에서 나를 환대해 주는 공간이 있다는 건 큰 위로와 힘이 된다. 그리스 현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던 건 뜻밖에도 요가원 덕분이었다. 혼자 조용히 수련하러 갔을 뿐인데 그리스인 친구와 이집트인 친구가 생겼다. 늘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환대를 받았다. 호기심 많은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