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는 게 맞아?
아이가 중학생이 된지 꽉 채운 2개월이 지났다. 지난 3월부터 학원 스케줄이 더 바빠지면서 아이의 수면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몹시 중요해졌다. 아이는 초등학생 시절엔 9~11시간을 잤는데, 요즘은 7~9시간을 자고 평일 기준 평균 7시간 30분~8시간을 잔다. 학원 숙제가 많아서다.…
작심삼일
作心三日. 한자로 써놓으니 제법 그럴듯합니다. 글자 하나하나 생김이 귀엽기도 하고요. 새해라면 한국인이라면 분명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사자성어랄까요.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엄마의 삶을 맞닥뜨린 저에겐 작심삼일조차 없는 새해가 두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24시간, 1주일…
(프랑스의 소피) 다리의 달 Le mois des ponts
가정의 달 5월, 프랑스 또한 한국과 비슷하게 한 달 내내 크고 작은 행사가 가득하다. 5월 1일 노동절(Fête du Travail)을 시작으로, 8일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Victoire 1945), 25일은 어머니의 날, 29일은 예수 승천일(Ascension), 5월 마…
잔잔한 하루
오늘은 잔잔했다. 우울함이 일상이었던 나에게 드디어 약효과가 있는 것 같다.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쉼을 주신 것 같다.그리고 행복하다. 내 친구가 있어서.He is the reason why I live on - alongside Jesus Christ.I am so happy and …
#23 프라하 육아일기 <삶의 변주를 시도하는 것 : 이탈리아 남부 여행>
잠 못드는 날들이 많았다. 커피를 끊기로 결심한 것은 의외로 단순한 이유였다. 새벽에 깨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데다 수면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더욱 피로해 커피에 의존하고 하루에 한 잔 먹던 것이 두잔이 되고, 세 잔이 되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엔 심장이 빨리 뛰어서 …
조팝나무
봄이다, 드디어 봄이 왔다.한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봄이 4월을 절반도 더 넘긴 뒤에야 도래하였다.삼월은 꼬옥 입을 앙다문 살구꽃 봉오리, 오월은 고개를 가누기 힘들 정도로 만개한 작약 같다면 사월은 연둣빛 이파리 사이로 이제 막 고개를 내민 하얀 꽃잎이다. 우리 집 아기는 사월이라…
이름 탐험
11개월쯤부터였다. 책을 읽어주면 잠자코 듣고만 있던 아기가 그 작은 손가락으로 책장을 휙휙 넘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오른쪽 검지를 들어 그림을 하나 둘 가리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했는데 그 그림이 나타내는 물체에 사람이 붙인 이름을 말해주었더니 다른 그림…
잠깐의 꿈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역시 날씨 요정 (?) ^^ .. 내가 어디를 가는 날에는 그렇게 비가 온다 ...그런데 서울 비 (?)는 어찌나 거세던지. 드라마 세트장 인공 비 같았다.그렇게 굵은 빗줄기를 오랜만에 봤다. 그 비를 뚫고 걸어다니며 머리 가방 옷 신발이 홀딱 젖었다.중학…
아이의 예쁜 말 기록 노트
아이 입에서 나오는 보석처럼 예쁜 말이 휘발되는 게 아쉬워, 6년 전부터 기록을 시작했다. 세 돌 무렵부터 아이의 순수한 언어를 받아 적는 습관은 나를 위로하고 치유했다.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인 육아라는 세계에서 나는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자유를 느꼈다. 아이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성장 마인드셋, 그리스 초등학교에서 배운 태도
초등학생 아이가 그리스로 학교를 옮겼다. 처음으로 시간표를 보는데, 낯선 과목이 있었다. 바로 ‘Growth Mindset’이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GRIT> 책에서 보았던 단어. 타고난 재능보다 끈기 있는 태도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하던 책. ‘성장 마인드셋’이 초등학교…
응원이 필요한 날
검색창에 '구름 레이더'를 적고 엔터 키를 눌렀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하고 재생 버튼을 클릭하니, 수도권 두 세 곳에서 구름이 피어올라 순식간에 덩어리를 만들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이동했다.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은 37도까지 올라갔는데, 근대적 방식의 기상 관측이 이루어진 이래 …
집
나의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유학가기 전 까지 살던 집에 살고 계시다. 내가 한국을 떠난 후 이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 사시다가 아빠가 퇴직하면서 다시 이사 오셨다. 다시 그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리모델링을 계획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설랬다. 마음 같아선 당장…
상관 없는 거 아닌가?
한국의 축축한 공기에 젖은 담배 냄새가 나는 인천공항. 한국에 왔다. 2년 만이다.한국의 공기는 맑은 날에도 곧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뻤다가 슬퍼져버린 젊었던 날의 기억 같다고 할까.. 감성적인 것이 꼭 나이 탓인 것만 같다. 도착하고 며칠 후 우리는 제주에 머물렀다.첫째 …
기획 노동을 아시나요?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4줄 요약📍1. 기획노동의 존재를 인식해야 합니다. 2. 의사결정의 피로감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3. 배우자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4. 당사자가 돼봐야 보이는게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 노동, 기획 노동이 있습니다.저희 가족은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다같이 외…
행복 - 이라는 것
오늘은 휴식 전문가 김은영 정신의학과 의사 /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았다.인터뷰 전반을 훑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또 있음에 반가움 마음이 들었다.인터뷰 중에 교수님의 성장 배경,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4남매인 우리의 엄마는 늘 말한다.…
해피해피해피
오늘 유승민 대표님 만나서 너무 신나요~멋진 생각들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행복해요.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게 될까
학교에서 가져오는 가정통신문을 아직까지는 꼼꼼히 읽는 1학년의 엄마로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예회가 자원자에 한해서 열린다는 글을 보고 아이에게 물었다.“나가고 싶니?”적극적이고 외향적이라 생각했던 아이는 의외로 “절대로 싫어! 절대 아니!”오역이 전혀 섞이지 않은 거절을 했다. …
너는 알약 나는 물약
“생일 투우카함니다. 생일 투까합니다. 쨔랑하는 옴마의 생일 뚜까합니다.” 자주 꺼내 보는 영상 중 하나.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아이를 보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촛불을 끄다 못해 케이크 위로 침을 분사하는 장면은 수백 번 돌려 보아도 지루할 틈 없는 깔깔 버튼. 과…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스무 살부터 지켜 온 나만의 작은 원칙이 있다. 세상에 하고 싶은 건 많고,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니 무언가 선택해야 할 때 스스로 기준을 두었다. 그건 바로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학 시절엔 교환학생, 사진 동아리, 대외 활동 등 대학생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온전히…
무풍지대
어느새 2025년 하반기의 첫 달도 후반에 접어들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작심삼일은커녕 12월이라고 해서 한 해를 돌아보지도, 1월을 맞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도 않는다. 이루고 싶은 일이 없어서일까? 뛰어난 사람이 되기를 포기했기 때문인 걸까? 매주 두 장씩 사보아도 결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