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2025년 11월 8일 토요일인디플러스에서 일주일간 음악영화 기획전을 한다. 그 일환으로 상영된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를 봤다. 재즈 피아니스트 이야기라니, 거기다가 애니메이션이라니 아주아주 큰 기대를 하고 극장에 갔다. 시작부터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에 '역시 보러…
햇빛의 힘
나는 햇빛을 싫어한다.싫어하는 걸 넘어서 햇빛을 쬐고 있거나 낮에 외출을 하면 가만 있어도 에너지가 쭉쭉 빨리는 탓에 뱀파이어라는 별명을 달고 살 정도였다. 그런데 나도 종종 햇빛을 그저 입고 있는 시간으로부터 힘을 얻기도 한다.주로 주위가 어두워지면 알 수 없는 아드레날린이 발바닥부터…
(프랑스의 소피) 생쥐 소동
매년 11월,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이 맞닿을 즈음이면 우리 집은 늘 겨울맞이 준비로 분주해진다.환절기용 이불은 두툼한 솜이불로 갈아 끼워지고, 옷장에는 보기만 해도 포근해지는 겨울옷들이 차곡차곡 들어선다.따뜻한 차를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찻장에는 좋아하는 찻잎을 넉넉히 채워 넣…
너를 미루지 않을게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의 의지가 이토록 투철해질 수 있을 거라 감히 상상도 못 했다. 아이의 지나간 어제를 붙잡으며 정작 펄펄 뛰는 오늘은 놓치는 일상을 살아간다. 떼쓰는 아이와 종일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눈은 시계에 고정. 빨리 씻기고 줌에 접속한 다음 저녁을…
일상
앞머리 잘랐다 초등학생한테 아인슈타인이라는 말을 들었다내가 초등학생때 들었던 말인데 초등학생은 다 똑같나보다 ㅎㅎㅎ 시험기간에 재밌은 영화를 들어버렸다. Her시험 끝나고 봐야지
오뎅과 떡볶이
날씨가 추워지니 포장마차에서 호호 불며 먹던 오뎅과 떡볶이가그리워진다. 음식의 맛은 추억과 함께 기억된다. 여고시절 친구와없는 돈을 탈탈 털어 사 먹던 그 맛! 양이 부족해서 더 맛이 있었는지모른다. 마지막 한 개의 떡을 서로 먹으라고 양보했던 그 시절!얼굴도 이쁘고 키도 늘씬…
제철음식이 사라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봄에는 …
살살 녹는 샤베트 하루
달콤한 하루, 선물 같은 주말
겨울옷을 입었다
슬슬 바람막이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나도 그 중 한 명이 됐다.공기가 청량해서 좋다.
먹구름과 햇빛 사이에 서 있는 마음
비가 올 것처럼 먹색 구름이 언덕 너머에서 성큼성큼 걸어오던 아침이었다. 바람 끝이 서늘해지자, 아이들은 “비 오겠다” 하고 창문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먹구름이 마을 지붕들을 덮기 전에 갑자기 뒤쪽에서 햇빛이 쏟아졌다. 마치 누군가 스위치를 잘못 눌러 구름과 햇살을 동시에 틀어놓은 …
서초교향악단 초청연주회
오늘은 서초교향악단 초청연주회가 있어서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에 다녀왔다. 협연자로 바이올린연주가 임동민님과 가야금연주가 노향님께서 오셨다. 임동민님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푹 빠져버렸다. 어느 순간에는 몽환적인 느낌이 들면서 숨 쉬는 것도 잊은듯 했다. 이런 연주에 '환상적이다'라는 말을…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늘 설렘이 있었다.그때의 나를 떠올리면,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두렵지 않았다.오히려 설렘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그 설렘은 조금씩 사라지고,익숙함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비슷한 일을 반복하고,늘 마주치던 사람들과 …
놀라운 하루
비가 내렸다 해가 났다 멀리 바다에서 보이는 구름의 움직임들, 10월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감사한 하루. 재잘재잘 왁자지껄.. 친구들과 같이 대화하고 웃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이도 깊어가고 있다. 감사한 하루.
AI 푸드테크 강의를 들으며
AI 푸드테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이미 코코넛, 파인애플, 양배추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비건 대체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했다. 이 우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물 사용량도 92%…
AI시대의 인간다움이란?
[AI와 마음] 수업 3번째 시간이었다.주제는 ‘AI 시대의 인간다움’이었다.심리학 관점에서 AI 상담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배웠다. 청소년들이 AI 상담사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그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언어 모델을 …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를 봤다. 요술램프의 주인이 된 사이코패스와 램프의 정령 지니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정작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둔건 주변 인물들이었다. 20년 동안 마트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계약직인 강임선이첫 번째 소원으로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웰빙센타
오늘은 동생네 가족과 함께 경주에 있는 웰빙센타 찜질방에 왔다. 며칠동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추워서 따뜻한 이곳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느껴진다.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지긋지긋한 여름 더위에 몸서리 쳤었는데 이제는 따뜻한 곳을 찾아간다. 찜질방 입구에 설치된 온도계에는 51도라는 온도가…
마지막 단풍
햇살에 비친 붉은빛이 참 예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돌담 위로 물든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바람이 불자 단풍잎들이 우수수 흩날리며 떨어졌다. 붉은 잎, 노란 잎이 섞여 하늘 위를 잠깐 떠다니다가 조용히 바닥에 내려앉았다.‘이제 단풍도 끝이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
새벽 정진과 108배
지난 6월 1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다녀와서 법륜스님도 직접 뵙고 오니 새로운 마음가짐이 들었다. 새벽 정진을 결심하고 오늘 새벽 173일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육십대 중반까지 올빼미 생활을 했는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세수하고 바…
내 지갑이 세상을 바꾼다면?
내 지갑 속 돈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이 제품을 사는 것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환경과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내 선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