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살아있으라
"울산대 병원입니다" 익숙한 간호사의 목소리가 전두엽을 울린다. 한여름의 캐럴 같은 알람 버튼. 벌써 일 년이 지났구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지정된 9년 전. 아산병원에서 차트를 작성하면서 알았다. 나는 '생존자' 그룹에 속해있었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 이 공기살…
응원이 필요한 날
검색창에 '구름 레이더'를 적고 엔터 키를 눌렀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하고 재생 버튼을 클릭하니, 수도권 두 세 곳에서 구름이 피어올라 순식간에 덩어리를 만들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이동했다.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은 37도까지 올라갔는데, 근대적 방식의 기상 관측이 이루어진 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