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이것저것하는 뭐하는지 모르겠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록달록한 검은색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
2024년 겨울 세일이 한창이던 어느 화요일, 우리 집 님과 나는 쇼핑을 했다. 나는 쇼핑에 별로 취미가 없지만, 님은 쇼핑을 좋아한다. 열심히 벌었으니 재밌게 쓸 일도 있으면 했기에, 세일 마지막 날, 휴가 내고 같이 쇼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님이 들뜬 얼굴로 운동복 몇 개를…
행운도 불운도 아닌 전환점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 높고 자기 영역이 확실했다. 기질 검사를 하면 위험회피는 97%고, 정서적 개방성이 극단으로 낮으며 거리 두기는 높게 나왔다. 한참 유행이었던 MBTI 검사에서는 내향형이 85%였다. 기질이나 성격 검사를 하면 중간인 항목이 별로 없어서인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나쁜 선택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유명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아스트리드가 작가가 되기 전 겪은 굵직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그는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손만 뻗으면 닿는 선택들이 아니라 살면서 …
어버이날을 모르는 아이들과 보낸 5월 8일
프랑스의 5월 8일은 유럽 전승 기념일이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한 것을 기념하며 휴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이 항복한 8월 15일을 광복절로 지정해 기념하는 것처럼 말이다. 공휴일 답게 아이들은 느지막이 일어나 만화영화를 보았다. 우리집에선 휴일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