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록 vs 정교하게 설계된 예술

2026. 10. 28byKev.D.Ed.

날것의 록 vs 정교하게 설계된 예술



JACK WHITE & DAVID BYRNE

두 편의 ‘RAW & ARTISTIC'한 공연 후기

 

 

#1. JACK WHITE🎸





✔︎ 야생적 아날로그, 변칙이라는 외줄 타기



잭 화이트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저 사람은 대체 어디까지가 계획이고, 어디부터가 사고일까?”


그 경계가 모호하다.


기타 한 대를 들고 무대에 올라와도, 그 기타가 언제 갑자기 괴성을 지를지, 앰프에서 어떤 소리가 튀어나올지, 잭 화이트가 다음 순간 어떤 방향으로 몸을 던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연 전체는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불안정함 자체가 공연의 긴장감이 된다.


그것이 잭 화이트가 가진 가장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출처: 오이스터즈 공식 인스타그램)




✔︎ 19세의 오프닝 밴드



이번 공연의 시작은 의외의 얼굴들이 열었다.


오프닝 밴드는 디 오이스터즈(The Oysters).


아직 멤버 전원이 19세인 아주 젊은 밴드다. 고등학생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해왔고, 직접 잭 화이트 측에 오프닝 무대를 하고 싶다고 요청해 이번 공연에 서게 됐다고 한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대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젊은 밴드의 공연에서는 완성도만큼이나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순간을 보는 재미가 있다.


디 오이스터즈의 무대에는 그런 장난기와 상상력이 있었다. 페달보드 주변에서 흐느적거리며 손을 팔락거리는 미니 사이즈의 에어 간판 같은 오브제와 침팬지 콘셉트의 댄서까지 등장했다. 앨범의 콘셉트와 연결된 장치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이 친구들은 자기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무대에 올릴 줄 아는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젊은 밴드를 보는 재미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공연보다, 조금 엉뚱하고 아기자기한 아이디어가 살아 있는 무대.



(출처: 잭화이트 공식 홈페이지)




✔︎ 태극기 기타


그리고 잠시 후 본 공연.


잭 화이트가 무대에 등장하면서 들고 나온 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디 오이스터즈의 태극기 기타.




오프닝 밴드에게는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존경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직접 열고, 그 뮤지션이 자신들의 기타를 들고 본 공연을 시작한다. 


이보다 더 좋은 오프닝 밴드의 추억이 있을까.


더구나 공연 날짜는 8월 17일이었다. 광복절 직후이자 대체휴일. 


잭 화이트가 태극기 기타를 들고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석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 있었다. 한국 사람으로서 괜히 뭉클했다. 요즘 흔히 말하는 ‘국뽕’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 것 같다. 이런 국뽕이라면 꽤 괜찮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애국적 연출이 아니라, 젊은 한국 밴드가 준비한 기타를 세계적인 뮤지션이 들고 무대에 올라온 아주 자연스러운 순간이었으니까.



(공연을 보다 느닷없는 암전에 사진을 찍어두었다. 해당 사진은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할때 사진으로 실제 암전시에는 엠프랑 기계들의 전원만 보였다.)




✔︎ 그리고 갑자기 암전


공연 중 예상치 못한 순간도 있었다.


조명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대가 갑자기 암전됐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연주자도 관객도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음악이 계속됐다. 잭 화이트와 세션들은 특별히 놀란 기색도 없이 연주를 이어갔다. 마치 원래 공연에 포함되어 있던 한 장면처럼.


그 순간 오히려 공연의 본질이 보였다.


연습만이 살길이다.


악보를 보고, 신호를 기다리고, 누군가의 지시에 맞춰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몸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조명이 없어도 서로의 타이밍을 알고, 다음 코드와 다음 리프를 알고, 상대방이 어디에서 들어올지 알고 있다. 세션 연주자든 잭 화이트든 결국 차이는 이런 곳에서 드러난다. 수많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몸에 새겨놓은 연주는 작은 사고 하나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암전이라는 사고가 그들의 실력을 증명하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 잭 화이트라는 사람


잭 화이트의 공연은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쇼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물론 평균이상의 기술과 장비가 들어가겠지만, 관객이 느끼는 것은 결국 날것의 소리다. 기타 줄이 울리고, 앰프가 밀어붙이고, 드럼이 때리고, 잭 화이트가 그 사이에서 기타를 비틀어댄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조금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위험성이 좋다. 언제 어떻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칙성.


공연이라는 것이 원래 그래야 하지 않을까. 완벽하게 재생되는 음원이 아니라, 그날 그 장소에서만 발생하는 사건. 잭 화이트의 공연은 그 경계에서 외줄을 탄다. 그리고 그 외줄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다.





✔︎ 투어 라이더에 과카몰리 레시피가?


공연을 보고 난 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다.


잭 화이트의 투어 라이더에는 공연장에 요구하는 여러 조건과 함께 과카몰리 레시피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록 스타의 투어 라이더에 과카몰리 레시피라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꽤 잭 화이트답다.


무대에서는 기타와 앰프의 날것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과카몰리 하나만큼은 정확한 레시피를 요구하는 사람.


자유롭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신만의 규칙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잭 화이트의 음악은 자유롭지만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음악은 아니다. 그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엄청난 연습과 집요한 취향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강렬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날것처럼 들리지만, 결코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은 아닌 음악.

 

 

 

 

#2. DAVID BYRNE 🕺🏻

 



✔︎ 현대판 오페라, 모든 움직임이 음악이 되는 무대


잭 화이트의 공연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무대’였다면, 데이비드 번의 공연은 정반대였다.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다.


누가 어디로 걸어갈지, 언제 몸을 돌릴지, 어떤 악기가 어느 순간 등장할지, 화면에는 무엇이 나올지.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치밀하게 계산된 공연이 전혀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거대한 움직이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 연주자이면서 댄서


무대 위의 연주자들은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공연의 일부였다.


기타를 들고 이동하고, 드럼을 연주하면서 움직이고, 무대를 가로지른다. 마치 연극 속 배우이자 무용수이면서 동시에 밴드인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선 시스템이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이 케이블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 관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깔끔하다’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공연 제작이나 엔지니어링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까다로운 구성인지 알 수 있다. 모든 연주자가 무선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히 송수신기 하나를 달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무선 마이크와 악기 시스템, 인이어 모니터, 주파수 관리, RF 간섭, 배터리, 백업 시스템, 모니터링까지 공연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서 동시에 연주자들은 춤을 추듯 움직인다. 


이쯤 되면 공연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기술 시스템이다.






✔︎  현대판 오페라


데이비드 번의 무대가 재미있는 것은 음악과 무대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무대장치가 음악을 설명하고, 조명이 움직임을 따라가며, 연주자의 몸짓이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다.


그래서 이 공연을 보고 있으면 콘서트보다는 현대판 오페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공연에서 영상의 활용도 역시 훌륭했다.



무대 뒤의 화면과 공간을 단순한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 가지 아쉬움도 있었다.


코첼라 같은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무대 바닥까지 LED 영상이 이어졌다면 관객을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몰입감이 더 커졌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무대도 충분히 훌륭했지만, 데이비드 번의 공연이라면 어디까지 더 밀어붙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My apartment.”


공연 중간에는 데이비드 번이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My apartment.”


그러자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오~~~~” 하는 탄성이 터졌다.


데이비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는지 웃으며 반응했다. 아파트 사진 하나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건 처음인 듯했다. 이 장면은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였지만,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한국에서 아파트라는 것이 단순한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

집.

아파트.


이 세 단어에 얼마나 많은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감정이 들어 있는가. 데이비드 번은 그저 자신의 집 사진을 보여줬을 뿐인데, 한국 관객은 거기에 즉각 반응했다. 공연장에서조차 한국 사회의 현실을 아주 엉뚱한 방식으로 마주한 셈이다.




✔︎  완벽하게 계산된 자유


데이비드 번의 공연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자유로워 보이는 움직임조차 모두 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모든 움직임에 약속이 있다. 누가 언제 움직이고, 어디에서 만나고, 언제 음악에 들어오는지. 그렇게 수많은 약속이 맞물려 하나의 공연을 만든다.


어쩌면 이것이 데이비드 번이라는 아티스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깐깐하고, 집요하고, 독창적이다.


하지만 그 집요함이 관객에게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예술로 보인다. 




✔︎ 그리고 접이식 자전거


투어 라이더에서도 잭 화이트와 데이비드 번의 차이는 재미있게 드러난다.


잭 화이트에게 과카몰리가 있다면, 데이비드 번에게는 자전거가 있다. 그것도 현지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 데이비드 번은 평소 자전거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고, 투어 중에도 자전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역시 묘하게 그답다.


한쪽에는 완벽한 과카몰리를 원하는 잭 화이트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투어 도시를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싶은 데이비드 번이 있다.


록 스타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두 공연, 완전히 다른 세계

두 공연을 연달아 놓고 생각하면 재미있다.


잭 화이트는 아날로그다.

기타와 앰프가 만들어내는 날것의 소리.

언제 튈지 모르는 변칙성.

사고조차 공연의 일부처럼 흡수해버리는 즉흥성과 내공.


반면,

데이비드 번은 설계다.

무선 시스템.

영상.

조명.

움직임.

안무.

음악.

모든 것이 정교하게 맞물린 하나의 거대한 작품.


한쪽이 록의 본능이라면 다른 한쪽은 예술의 구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이 도착하는 곳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관객에게 평범한 콘서트 이상의 경험을 준다는 것.


잭 화이트는 무대 위에서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데이비드 번은 완벽하게 예측된 순간들을 조합해 예상하지 못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한 사람은 외줄을 타고, 한 사람은 도면을 그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음악을 본다.



 

 

 

🎧 공연의 여운을 이어가는 PLAYLIST

JACK WHITE × DAVID BYRNE


두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시 음악을 듣는다면 어떤 곡부터 틀어야 할까.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단순히 두 아티스트의 대표곡을 모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느꼈던 장면과 에너지, 그리고 두 공연의 극명한 대비를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곡은 날것의 기타 사운드로, 또 한 곡은 정교하게 설계된 리듬과 퍼포먼스로 이어진다.

RAW ↔ ARTISTIC.

그 사이를 오가며 이번 공연의 여운을 다시 꺼내본다.

 

 

01. Jack White - That’s How I’m Feeling

・ 선곡 이유 : 이번 공연의 시작을 기억하기 위한 곡.


2026년 투어에서 초반부를 장악해온 대표적인 곡 가운데 하나다. 실제 서울 공연에서도 세트의 첫 곡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곡 자체보다 첫 장면이 중요하다. 


잭 화이트가 무대에 올라오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은 디 오이스터즈의 태극기 기타였다. 8월 17일. 광복절 직후의 한국에서 잭 화이트가 태극기 기타를 들고 공연을 시작한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기타에서 쏟아지는 거칠고 원초적인 리프. 공연의 첫 곡으로 이보다 더 잭 화이트다운 시작도 없었다.



02. David Byrne(Talking Heads) - Psycho Killer

・ 선곡 이유 : 결국 이 곡을 빼놓고 데이비드 번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투어에서 「Psycho Killer」는 단순한 추억의 히트곡이 아니다. 데이비드 번은 2025년 투어에서 약 19년 만에 이 곡을 다시 공연하기 시작했고, 2026년 「Who Is The Sky?」 투어에서도 주요 세트리스트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Psycho Killer」→「Life During Wartime」→「Once in a Lifetime」으로 이어지는 후반부 구성은 이번 투어의 강력한 클라이맥스 중 하나다.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이 곡을 들으면 단순히 Talking Heads의 명곡을 듣는 것이 아니다. 데이비드 번이라는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만들어온 리듬, 움직임, 긴장감, 괴짜 같은 유머가 한꺼번에 되살아난다. 


그리고 이번 공연의 정교한 무대 연출과 만나면서 「Psycho Killer」는 오래된 곡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음악처럼 들린다.



03. Jack White - Derecho Demonico

・ 선곡 이유 : 암전 사고마저 공연의 일부로 만들어버린 곡.


2026년 발표된 신곡이다. 잭 화이트는 올해 「G.O.D. and the Broken Ribs」와 함께 「Derecho Demonico」를 발표했고, 이번 투어에서 실제 세트리스트에도 꾸준히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서울 공연에서는 이 곡이 더욱 특별했다. 공연 도중 조명에 문제가 생기며 무대가 갑자기 암전됐다.

그런데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신곡인데도 틀리지 않았다. 화면도 보이지 않고, 조명도 사라진 순간에도 밴드의 연주는 정확하게 이어졌다.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말을 이렇게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곡을 다시 들으면 이제 이 노래에는 멜로디와 기타 리프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무대에서 정확하게 계속되던 연주가 함께 떠오른다.



04. David Byrne(Talking Heads) - Once in a Lifetime

・ 선곡 이유 : 데이비드 번이라는 아티스트의 세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곡.


리듬은 반복되지만 사람은 계속 움직인다. 음악은 정확하게 계산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자유롭다. 이번 공연에서 느꼈던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댄서인 무대’를 떠올리기에 가장 좋은 곡이다.


2026년 투어에서도 「Once in a Lifetime」은 「Psycho Killer」, 「Life During Wartime」과 함께 후반부를 구성하는 주요 곡으로 계속 등장하고 있다.



05. Jack White(The White Stripes) - Seven Nation Army

・ 선곡 이유 : 공연장을 하나로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리프.


잭 화이트의 음악을 처음 접한 사람도 알고, 오랜 팬도 기다리는 곡.


수많은 관객이 하나의 리프를 공유하는 순간, 개인의 음악 감상이 집단적인 경험으로 바뀐다. 잭 화이트의 공연에서 느꼈던 ‘록 콘서트란 결국 이런 것이다’라는 감각을 다시 불러오는 곡이다.



06. David Byrne(Talking Heads) - Life During Wartime

・ 선곡 이유 : 정교하게 움직이는 무대가 폭발하는 순간.


데이비드 번의 음악은 가만히 앉아서 듣기에는 너무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이 곡에서는 리듬이 몸을 움직이게 하고, 몸의 움직임이 다시 음악의 일부가 된다.


이번 투어에서도 「Psycho Killer」와 「Once in a Lifetime」 사이에 배치되며 후반부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곡이다.



07. Jack White(The Raconteurs) - Broken Boy Soldier

・ 선곡 이유 : 잭 화이트는 The White Stripes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잭 화이트의 음악적 세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The Raconteurs. 


「Broken Boy Soldier」는 기타와 보컬, 밴드 전체의 거친 에너지가 살아 있는 곡이다. 2026년 투어에서도 The Raconteurs의 「Broken Boy Soldier」와 「Steady, As She Goes」가 세트에 포함되고 있다.


잭 화이트의 공연을 보고 나면 오히려 그의 여러 밴드와 음악 세계를 다시 찾아 듣게 된다.



08. David Byrne(Talking Heads) - This Must Be the Place (Naive Melody) 

・ 선곡 이유 : 공연이 끝난 뒤 남는 것은 결국 이런 감정이기 때문이다.


앞선 곡들이 관객을 움직이고 흥분시켰다면, 이 곡은 공연이 끝난 뒤의 여운을 담당한다. 정교한 무대도, 무선 시스템도, 조명도, 움직임도 결국 마지막에는 사람의 마음에 남아야 한다.


2026년 투어에서도 초반부부터 꾸준히 연주되는 곡이다. 공연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듣기 좋은 데이비드 번이다.



09. Jack White - Lazaretto

・ 선곡 이유 : ‘예측할 수 없는 잭 화이트’를 다시 만나기 위해.


날카로운 기타와 뒤틀린 리듬. 어디로 튈지 모르는 듯하면서도 정확하게 돌아오는 곡의 구조. 이번 공연에서 느꼈던 변칙성과 통제력의 공존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 중 하나다.



10. David Byrne(Talking Heads) - Burning Down the House

・ 선곡 이유 : 공연장을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로 만드는 에너지.


데이비드 번의 무대가 왜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지를 설명하기 좋은 곡이다.


음악만 듣고 있어도 몸이 움직이고, 무대를 상상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처럼 연주자들의 움직임과 음악이 하나로 설계된 공연을 본 뒤라면 더욱 새롭게 들린다.



11. Jack White(The White Stripes) - Ball and Biscuit

・ 선곡 이유 : 잭 화이트라는 기타리스트의 뿌리를 가장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곡.


화려한 장비나 거대한 무대가 없어도 기타 하나로 얼마나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12. David Byrne - Everybody’s Coming to My House

・ 선곡 이유 :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곡.


이번 투어의 새로운 데이비드 번을 상징하는 곡이면서, 공연의 마지막 여운을 이어가기에도 좋다.공연을 보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와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오늘 봤던 무대가 다시 머릿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 최종 PLAYLIST

 

01. Jack White — That’s How I’m Feeling

02. David Byrne — Psycho Killer

03. Jack White — Derecho Demonico

04. David Byrne — Once in a Lifetime

05. The White Stripes — Seven Nation Army

06. Talking Heads — Life During Wartime

07. The Raconteurs — Broken Boy Soldier

08. Talking Heads — This Must Be the Place (Naive Melody)

09. Jack White — Lazaretto

10. Talking Heads — Burning Down the House

11. The White Stripes — Ball and Biscuit

12. David Byrne — Everybody’s Coming to My House

RAW → ARTISTIC → RAW → ARTISTIC


이렇게 번갈아 듣다 보면 두 공연의 차이가 더 선명해진다.


잭 화이트는 기타와 앰프 사이에서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데이비드 번은 수많은 움직임과 기술을 정확하게 통제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한쪽은 날것의 록이고,

다른 한쪽은 정교하게 설계된 예술이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다시 음악을 들으면 결국 같은 곳에 도착한다.

좋은 라이브는 노래를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번 두 공연이 그랬다.

 

Kev.D.Ed.

로또당첨되어백수이고싶은직장인

기타가 좋아 기타 매장에서, TV가 좋아 방송국 FD로, 음악이 좋아 아티스트 매니저까지 하다가, 이젠 먹고살자고 미국 항공 화물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한** 전남친이자 현남편, 캉캉이 아빠로 살고 있으며, 락앤롤과 블루스를 사랑하는 살짝 락시스트(Rockist) 성향의 평생 밴드 키드(락덕 아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