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2026. 02. 27by에그

2026년 2월 27일 금요일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켜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책을 읽다 이 문장에 마음이 쓰여 몇 번이나 들여다본다. 사회적으로 성인이라 인정받은지도 이십 년이 다 되어가는데, 돌이켜보아도 나는 스스로 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돌이켜보아도 내 과거는 '이거 내가 했다? 잘했지?'로 범벅되어 있다.

2020년 즈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학교 교과목으로 했던 운동을 빼고는 난생처음 운동을 했다. 달리기 모임에 가입해 함께 운동하고 대회도 다녔다. 4년 남짓 모임 생활을 하다 달리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임이 어수선해졌고 대회를 참가하는 것도 힘들어지면서 모임을 그만두게 되었다. 몇 년 간 달리기를 해왔으니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생각했다. 모임을 그만둔 지 일 년즈음, 달리기를 그만둔 지도 일 년즈음이 되었다.

"힘듦에 진정한 삶이 있다"는 저자의 말은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몸을 움직이는데도, 먹는 데도, 심지어는 고요 속에 있는 것도 힘들다 느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던걸까.

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