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들어가면 먼저 테이블 간격부터 살펴본다.
외식할 때 자연스럽게 생긴 습관이다.
몸이 먼저 편안한 거리를 찾아내는 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의자를 끌 때 옆 테이블과 부딪히진 않을까,
목소리를 조금 낮춰야 할까.
이런 걸 신경쓰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한때, 비좁고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을 좋아했다.
모르는 테이블에서 오가는 대화와 아는 사람들의
대화가 뒤섞이는 분위기를 사랑했다.
그 안에 있으면 누가 손님이고 누가 타인인지
구분이 흐려졌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우리였다.
웃음소리가 커지고,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이상한
순간이 찾아왔다.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있던
내 등에 낯선 체온이 닿는 걸 느꼈다.
알고 보니 다른 테이블에 앉은 누군가가 웃다
몸을 뒤로 젖히며 내 등에 기댄 것이었다.
나 역시 몸을 들썩이며 웃다가 누군가의
등에 기대곤 했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람으로 가득찬 공간 속에서,
나도 기꺼이 그 풍경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은 옆 테이블 대화가 다 들릴 정도로
가까운 가게를 찾지 않는다.
하루의 소음을 이미 다 쓰고 온 날들이 많아졌고,
혼자 평온을 유지하는데 익숙해졌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폰을 뒤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확실히 나만의 공간이 있어야 편안함을 느낀다.

퐝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