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나타났다

2026. 01. 21by한도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1월 21일이다.

 

지금쯤이면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을 줄로만 알았으나, 혹시나 역시나, 이번에도 아니었다! 워낙 기일이 바쁜 일을 냉큼 받았던 게 애초에 문제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매일 먼 거리를 출퇴근하자니 영 고달픈 섬사람이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거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달간 자료를 찾고, 조사원을 관리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정리하고, 정책 제언을 작성하며 밤을 꼬박 새운 날이 두 번. 매일 3시 반쯤 잠이 들면 10시쯤 깨어나는 게 일상이었다.

 

어쨌거나 이제 정말 끝이다!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마감은 정해져 있으니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다. 일도 마감이 하고, 글도 마감이 쓴다는데 마감이라는 그 친구의 정체를 이번에야 제대로 알았다. 늘 뒤를 바짝 쫓으며 맥박을 높이는 원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내 손을 비워주는 친구였다. 마감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바삐 부딪는 글자의 분자를 하나의 덩어리로 뭉치지 못한 채 밤을 지새웠을 거다.

 

마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일단 쉬어야겠다.

그래도 새해 첫 글을 남겼으니 그걸로 되었다.

 

새해 다짐은 설날에 다시 하자고!

 

 


 

한도리

N잡러

세 명이 한 가족, 섬에 살아요.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요. 주위를 둘러보며 걷기를 가장 좋아해요. 때로는 영화를, 소설을, 친구의 이야기를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