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장례식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밤눈이 어두워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고향 친구 장례식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이런 일이 어느새 가까워졌다는 걸 느낀다.
나도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있으니
언젠가 나 역시 이런 이별을 겪게 되겠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막상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운전하면서 옆에 앉은 엄마를 바라봤다.
표정은 예전과 같았지만, 손등에 잡힌 주름이
더 깊어져 있었다.
건강하시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아마 부모님도 알고 계실 거다.
앞으로 새로 만날 사람보다
떠나보낼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그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제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 전에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빠가 결혼식 날에도 아픈 걸 숨기셨는데, 난 몰랐어.
손녀 태어나는 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부모님은 여전히 나를 걱정하시지만
내가 부모님을 더 챙겨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 얼굴을 보면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퐝퐝
오해의 시작
오늘 오후 회의에서 내 의견을 말했는데, 동료가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순간 ‘내 생각을 무시하나?’ 싶어 마음이 상했다. 얼굴이 굳고, 그 뒤로는 대화에 잘 끼지 못했다.그런데 회의가 끝난 뒤 돌아보니,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려던 건 아닌 것 같다.어쩌면 내 말을 되짚어보며 생각하고 …
AI 푸드테크 강의를 들으며
AI 푸드테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이미 코코넛, 파인애플, 양배추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비건 대체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했다. 이 우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물 사용량도 92%…
이불킥 흑역사
불쑥! 아무 경고도 없이 머릿속에 '그 장면'이 재생되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누워 있다가 나도 모르게 이불킥을 해버렸다. “아, 정말 왜 그랬을까…” 그때의 내가 너무 미숙해서,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을 만큼부끄럽다. 아, 이불킥은 진짜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니까!직장인 …
질투: 남을 닮고 싶은 마음
나는 질투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돌이켜보니 그저 잘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누군가 나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거나, 내가 오래 매달려온 일을 남들이 쉽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쓰라렸다.또 과거에 성적이 낮고 자유롭게 지내던 친구가 이제 더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행복하…
제철음식이 사라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봄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