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마음]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AI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깊이 생각하게 됐다. AI를 기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난 수업 이후,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나만의 답을 찾고 싶어졌다.
예전에 모임에서 만났던 두 분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두 분 모두 50대 중반의 창작가였다. 20년 넘게 그림과 글을
써온 사람들.챗GPT로 글을 쓰고, 캔바로 디자인하고,
미드저니로 이미지까지 만들 수 있게 된 시기였다.
AI가 예술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온 때였다.
그때 그분들이 내게 했던 첫마디가 아직도 기억난다.
"허무하다."
그 한마디 안에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
땀과 눈물, 영감을 얻기 위해 애썼던 모든 노력까지,
AI 앞에서는 다 쓸모없어진 것 같다고 하셨다.
AI가 5분만에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에 절망스러웠다고
했다.
"이젠 작품을 인간이 만든 건지, AI가 만든건지 구분
못할 거예요. 창작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분들의 허무한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감정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은 점이 있다.
아, AI는 인간처럼 깊이 고뇌하지 못하는구나.
인간처럼 후회하거나, 실패를 반복한 경험이 없으니,
거기서 배우지도 못할 테고.
"아, 이 방법은 아니구나!" 하면서 좌절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보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건 인간만 가능한 일이니까.
인간은 노력한 시간 자체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
그 과정을 통해 쌓인 작품의 의미는 AI가 절대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창작가들이 허무함을 느꼈던 건,
AI가 결코 가질 수 없는 인간이 쌓아온 시간의 깊이를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근 영화<블랙미러: 플레이어 모드>를 보면서 인간이
AI에게 통제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두려움이 있었는데, 인간과 AI의 차이를 이해하게 됐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할지 방향이 보였다.
내가 AI를 인간의 입장에서 이해관계를 따지면서,좋고 싫음을
판단해왔던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AI를 통해 오히려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됐다.

퐝퐝
AI 푸드테크 강의를 들으며
AI 푸드테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이미 코코넛, 파인애플, 양배추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비건 대체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했다. 이 우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물 사용량도 92%…
첫인상
사람들을 만나면서, 첫인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꼈다.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나 표정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금방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그런 직감이 맞을 때도 많아서, 마치 관상이 과학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더 빨리, 더 간단하게 상대를 판단하게 되는 …
휴식
조용하게 휴식을 취했다.충분히 잠을 자고, 점심을 먹은 뒤에 낮잠을 잤다.틈틈이 하고싶은 것에 집중하고,가족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단순하게 사는 하루가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내 뒤였다니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누군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길래, 친구인 줄 알고나도 웃으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나를 지나쳐 내 뒤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순간 당황하고 민망했지만, 상황이 재밌어서 피식 웃음이 터졌다. 걸어오던 친구…
문 닫기 5분 전
갑자기 고구마 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대로 빵집까지 달려갔다. 마감이 9시라 걱정했는데, 숨 좀 헐떡이며 들어가니8시 55분. “고구마 데니쉬 다 나갔어요?” “하나 남았어요. 오늘 마지막 손님이네요. 오랫동안 찾아줘서 고마워요”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하셨다.게다가 바질 샌드위치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