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2025. 11. 07by기쁜빛

아들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본인과  부모님도 건강 검진을 해준다고 신청하라고 한다. 나는 벌써 검진을 했고 결과도 받았기에 남편만 신청하기로 했다. 다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들이라 날짜를 예약하여 올라가야 한다.  6곳 중에 1곳을 선정하고 신청해야 한다.  12월 안으로 검사를 완료해야 하니 주말까지 신청하기로 했다.  직원을 위한 복지라 고마운 선물인데 우리는 큰 숙제만 같다.  건강 검진은 어쩔  도리 없이 의무로 하고 결과를 받기까지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마치 숙제 검사를 앞둔 학생들처럼 위축이 된다.  각종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들어 오는지 확인하는 순간도 하나하나 시험  정답을 맞추어 보는 학생처럼 불안 초조하다.  2차 재검사를 받을 때는 불안이 극도에 달한다. 의사 면담에는 벌 받으러 들어가는 학생만 같다.  내 몸을 자세히 알면 아는 것만큼  더 걱정이 늘어가는 건강 검진!  의사 선생님의 괜찮다는 말씀 한마디는 새로운 광명의 세계를 보여주는 신의 메세지이다.  누구든지 건강 검진의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첨단 장비가 점점 좋아질수록 결코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