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 벗어나기

2025. 11. 06by퐝퐝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늘 설렘이 있었다.
그때의 나를 떠올리면,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설렘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설렘은 조금씩 사라지고,
익숙함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늘 마주치던 사람들과 비슷한 대화를 나누는 일상.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그런데 가끔 이유 없이 답답할 때가 있다.
아무 일도 잘못된 건 없는데,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느낌.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혹시 이건, 내 안에서 새로운 걸 향해 나아가라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다고.

익숙한 길, 익숙한 습관,
그 안에서 오는 편안함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가두는 것 같았다.
이제는 그 익숙함을 조금씩 비워내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두렵다.
익숙한 걸 내려놓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시도해보려 한다.
평소 하지 않던 일에 손을 대보고,
가보지 않던 길을 걸어보고,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내 안의 공기가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다.
오늘도 그렇게, 한 걸음만 더 내딛어본다.

퐝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