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서정

2025. 11. 02by기쁜빛

가을이 깊어 이제 초겨울로 들어간다.   달력도 두 장을 남기고 있다.

올해 단풍은 물들기 전에 많이 떨어져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길을

지나가다가  문득 바라보면  숨이 멎고 발길이 멈춰지는 순간이

있다.  나는 유난히 플라타너스 단풍을 좋아한다.  고상하고 품격이 

있는  빛깔과  팔을 벌리고 서 있는 균형잡힌 나무의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우 고혹적이다.  잎이 바람에 다 

떨어지기 전에 마음껏 즐겨야지.  오늘  바람이 세차게 부니 걱정이 

된다.  셔터를 누르며 나는 속삭인다.  먼길에 올제,  홀로 되어

외로울제,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걸었다.  고독한 인생길에 

든든한 동반자 같은 나의 플라타너스!   내년을  또  다시 기다릴게!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