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유천지

2025. 10. 23by에그

2025년 10월 23일 목요일

포스텍에서 진행하는 미래지성 마스터클래스를 다녀왔다. 오늘의 연사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작가 이원복님이었다. 강연 내용은 전반적으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먼나라 이웃나라]를 써야겠다' 생각한 계기에 관심이 생겼다.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나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어떤 사람도 혼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진 개인'이 되지 않는 것처럼 국가도 혼자서 '어떤 국가'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지 않았을까. 

돌이켜 내 주변에 있는 또는 있었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부모님이다. 어느덧 부모님 집을 떠나 산 지도 14년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갓 성인이 되었을 때는 뚜렷한 정치색이 없어 부모님의 말씀대로 투표를 했다. 지금은 부모님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아빠가 "쟤가 왜 저렇게 변했나"하는 얘기를 하셨다. 문득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일종의 격세지감을 느낀거였다. 

변화한 내 모습을 문득 느낄 때, 일종의 뿌듯한 감정도 느낀다. '삶을 허투루 살아내고 있지는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일은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