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이박사
– 테크노 뽕짝, 경계를 허문 음악 실험의 역사 -
잊고 있던 이름, 다시 만나다
어느 정도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집안 어르신을 통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뽕짝’.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 음악을 잊고 지내던 우리 앞에,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낯익은 이름 하나를 다시 불러냈습니다. 바로 ‘신바람 이박사’.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신바람!
그가 등장한 영상은 다름 아닌 래퍼 머쉬베놈의 신곡 뮤직비디오. ‘두둥 등장’으로 잘 알려진 머쉬베놈과의 협업은 단순한 피처링을 넘어, 세대와 장르의 벽을 뛰어넘은 음악적 대화였습니다. 놀라운 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그의 감각이었죠.
경계를 허문 음악 세계
이박사의 음악은 흔히 ‘테크노 뽕짝’이라 불립니다. 테크노의 전자 리듬과 전통적인 트로트가 만난 결과인데, 이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국악인 부모에게서 자라며 민요적 감각을 자연스레 체득한 그가, 전통과 현대를 가로질러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셈이니까요.
실제로 그의 음악은 일본 부도칸 공연까지 이어졌고, ‘원조 한류 가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즉, 웃음거리로 소비될 뻔한 사운드가 오히려 세계무대에서 독창성으로 인정받은 것이죠.
가족과 함께한 음악 여정
화려한 무대 뒤에는 굴곡도 많았습니다. 공연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수십억 원대 손실, 개인적 아픔과 가족의 시련도 그를 흔들었죠. 그러나 끝내 무대를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가족과의 동행입니다. 아들 이성민과는 편곡 작업을 함께하며 세대 간 음악 교류를 이어가고, 딸 금도희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아버지의 음악적 DNA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그가 아들과 함께 외출하고 다시 무대에 서는 모습이 담겼는데, 음악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가족을 연결하는 다리였음을 보여줍니다.
동료와 후배들이 본 이박사
많은 뮤지션들이 이박사를 단순한 ‘특이한 가수’로 보지 않습니다.
• 노브레인 차승우: “이박사의 음악은 위대했다”
• 김반장(윈디시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니크하다”
• 프로듀서 250: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순간”
이들의 평가는 이박사의 실험정신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음악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었음을 증명합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실험
놀랍게도 이박사의 음악은 ‘추억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진화 중입니다.
• 〈우주몽키〉 재발매 (2025): 12년 만의 LP와 디지털 발매, 김반장과의 대화가 담긴 도입부로 화제.
• 〈K-pop Demon Hunters〉 OST 수록 : 해방 직후 명곡 ‘신라의 달밤’을 리메이크, 세대를 잇는 선택.
• 키스누 싱글 ‘Miminari’ (2024): 뮤직비디오 주연으로 출연, 음악을 넘어 비주얼 스토리텔링까지 확장.
• 머쉬베놈 협업곡 ‘돌림판’: 젊은 세대와의 콜라보로, 그의 음악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줌.
추천곡 플레이리스트
아이와 함께, 혹은 부모님과 함께 들어보면 세대가 이어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1. 몽키 매직 (Monkey Magic) – 이박사의 대표 히트곡
2. 머쉬베놈 피처링 ‘돌림판’ – 현 세대와의 협업
3. 우주몽키 (feat. 윈디시티, 2025 재발매판) –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
4. 신라의 달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 한국 대중가요의 뿌리를 잇는 리메이크
5. 키스누 ‘Miminari’ – 뮤직비디오 주연 참여작
보너스로는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공연 영상과, 김경호와 함께한 루돌프 사슴코 라이브를 추천합니다. 세대를 초월한 무대 에너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으로 증명된 삶
이박사의 음악은 단순한 ‘테크노 뽕짝’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경계를 허문 실험이자, 동시에 가족과 삶을 잇는 진솔한 기록입니다.
그가 여전히 무대에 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음악은 그에게 생존이자, 존재의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술을 알면 돈이 멀어지고, 돈을 알면 예술이 멀어져야 돼. 그래야 음악가야.”
– 이박사
Kev.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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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가 좋아 기타 매장에서, TV가 좋아 방송국 FD로, 음악이 좋아 아티스트 매니저까지 하다가, 이젠 먹고살자고 미국 항공 화물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한** 전남친이자 현남편, 캉캉이 아빠로 살고 있으며, 락앤롤과 블루스를 사랑하는 살짝 락시스트(Rockist) 성향의 평생 밴드 키드(락덕 아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