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구름 레이더'를 적고 엔터 키를 눌렀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하고 재생 버튼을 클릭하니, 수도권 두 세 곳에서 구름이 피어올라 순식간에 덩어리를 만들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이동했다.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은 37도까지 올라갔는데, 근대적 방식의 기상 관측이 이루어진 이래 7월 상순 날씨로는 117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란다. "이런 세상에 너를 낳아서 미안해." 오늘도 한탄인지 사과인지 모를 말을 아기는 듣지 못하게 건네본다.
응원이 필요한 날이었다.
마음이 자꾸만 아래를 바라보는, 무엇도 하고 싶지 않고 무엇도 되고 싶지 않은 날.
사십 년 가까이 살아도 마음이 단단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과거와 같지도 않다. 딱딱해진 마음에 무슨 이점이 있을까. 나의 마음이 마치 잘 다져진 땅처럼 무언가 세울 기반이 되기를 바라지만, 새까만 아스팔트로 덮인 마음은 새로운 시도에도 다른 이의 작은 목소리에도 무심하여 어떠한 싹도 틔울 수 없다. 어딘가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양분을 빨아들이며 짙은 녹색으로 반짝이는 잎을 한가득 피우고 싶은데, 마음은 자꾸만 반대로 간다.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시간을 이렇게만 흘려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떠한 사람으로 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먼저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생을 두고 생각할 거리이지만 지금 한 번은 절실하게 정돈을 해야겠다. 미루지 말아야지. 당장 오늘 이 순간부터 마음에 품은 것들을 찬찬히 더듬어 적고, 정리해야지.
일단은 밥부터 먹자. 맛있는 밥을 해 먹자. 힘을 내자!

한도리
N잡러
세 명이 한 가족, 섬에 살아요.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요. 주위를 둘러보며 걷기를 가장 좋아해요. 때로는 영화를, 소설을, 친구의 이야기를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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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찬 하루, 부산에서 함께
가을의 정취
단풍은 울긋불긋, 하늘은 청정상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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