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학생들에게는 14주차병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12주차까지만 해도 할만하다 싶더니 13주차에 들어서자마자 고꾸라졌다.
너무 힘들었다. 3주만 있으면 종강인데 이 직전이 이렇게나 힘들다니.
종강 전까지 집에 갈 필요가 없었지만 내 상태가 안좋아 가기로 했다.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원래도 내향적인 성격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했지만 이번주는 수업자리에 가는 것도 힘들었다.
사람을 마주친다는 것 만으로 기가 다 빨렸다.
그래서 주일에는 사람이 많이 없는 곳으로 나가 공부를 했다. 지금 심리 상태가 실내에 들어와 있는 것도 힘들어서 밖이 보이는 카페를 찾아 공부하다가 공원에 앉아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정말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고 한마디도 하지 않고, 내가 느끼는 걸 들여다 볼 수 있는 상태였다.
그제서야 안정이 되었다.
저녁에는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났다. 같이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길이었다.
주일 저녁부터는 셀모임 등 많은 사람을 만나야하는 시간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만나고 나니 사람들과 함께할 힘이 생겼다.
그 언니에게 말했다.
'나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겼어!'

내일모레
세상 만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
노래 제목 같지만 사는 게 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 내 마음 상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해가 안되고 답답한 사람도 무슨 사정이있을거야 하고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된다. 저마다 살아온 환경이다르고 부모가 다르고 기준이 다르면 오해할 수도 있다. 나 또한 정답이 아니고 완벽하지…
사랑이 전부다
10개월 만에 한국이다. 모국이 여행지가 되니 기분이 색다르다. 그리스와 한국은 직항이 없고 아이와 단둘이 14시간 장거리 비행이지만 마음이 설렜다. 가족에게 줄 선물을 한가득 캐리어에 싣고서. 10월의 어느 가을날, 남동생 결혼식에는 마법처럼 비가 그쳤다. 자연 속 맑은 공기와 바람은…
강의를 다녀와서
오늘 경산의 학부모님들 대상으로 부모 성장 특강을 하고 왔다.날씨는 갑자기 쌀쌀해졌지만 쾌청하니 맑아서 다행이었다. 참석 인원이 70여 명이 넘어서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초등과 중등자녀를 둔 부모님이 섞여 있는데 모두 잘 키우자고 오신 분들이라집중도가 높았다. 서울대 소아청소년정…
AI와 자아정체성
기다리던 AI 수업! 역시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야속한 빗줄기도 배움의 열기를 식게 하지 못한다. 노트북을 어깨에 매고 우산 들고30분을 걸어 도착했다. 반가운 교수님과 인사를 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AI의 자아정체성은 나날이 진화되고 인간과 교감하고동반자로서 살아갈 날이 가…
산소카페 청송정원
부모님을 모시고 청송에 있는 산소카페 청송정원을 다녀왔다. 엄마를 위해 꽃밭을 갔는데 오히려 아빠가 훨씬 좋아하셨다. 넓은 꽃밭 가득 피어있는 백일홍을 보면서 '보름쯤 전에 왔으면 더 이뻤을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하셨고, 지고 있는 꽃을 보며 '꽃도 사람도 나이들어 시드는건 어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