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햇빛을 받는 낮동안은 각성상태가 유지되지만 밤이 되면 각성상태가 풀리며 안정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이 과정에서 억눌렸던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며 불안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밤이 되면 우리의 뇌는 수면을 준비하기 위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이는 감정적 감각이 예민해질 수 있다. 이런 감각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는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밤은 불안한 자에게 냉정하다. 죽일듯한 공포감으로 나를 구석에 집어넣고 잠을 못자게 막더니 아침에는 눈을 뜨지 못하게 끌어당긴다. 밤새도록 싸웠던 밤과 불안이 침대에 잔뜩 묻어있다. 끈적한 불안을 겨우 떼어놓고 나갈 준비를 한다.
밤이 나에게 안겨준 불면과 불안이 감정을 억눌러 놓은 낮에도 불쑥 튀어나온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헉, 숨이 막힌다. 불안이 숨통을 조여온다.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할 수 없겠다고 말할 수도 없게된다. 잠이 쏟아진다. 밤새 묶여있던 잠이 이제야 풀어졌다. 아직도 굳지 않은 불안이 묻은 침대에 눕는다.
내일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