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9일 수요일
'소셜 비헤이비어' 사람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선택을 한다는 말이다. 같은 제목의 책을 쓴 김성준 작가는 social behaviour라는 단어를 생각했지만,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벗어난 범위의 욕망은 불가능하니 그저 욕망이라고 해도 될테다. 저자는 시몬스 침대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분으로, 실제로 사용했던 광고 기법들, 광고를 만들 때 가젔던 생각들, 브랜딩에 대한 철학 등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마케팅 전략의 기본은 브랜드가 절대로 메시지를 먼저 주입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팬덤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밑줄을 그은 이유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책에 함께 소개되어 있던 광고는 수영장 광고로, 나도 본 적 있는 광고였다. '저게 뭐야' 했던 기억이 남아 있던 그 광고.
영상을 보는 데 피로감을 종종 느끼는 나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는 광고지만,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신기했다. 나는 오히려 내가 찾는 정보를 광고에서 간략히 알려주는 걸 선호하지만, 분명 나같은 사람을 타겟한 광고는 아니다. SNS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신선하고 감각적인 영상이었을 테다. 대체 평소에 영상을 얼마나 많이 보기에, 또다른 영상에서 '쉼'을 찾는 걸까 싶다.
침대 없는 침대 회사 광고, 팝업스토어, 복합문화공간 등의 이야기들이 신선한 면이 없진 않지만 반대로, 시몬스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통용되고 있기에 가능한 발상들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인지도가 전혀 없는 브랜드가 이런 홍보를 한다면 아마 성공할 수 없었을 테다.
'용건만 간단히'를 선호하는 나와는 상당히 결이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해본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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