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를 함께 경험하며

2026. 04. 21byKev.D.Ed.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함께 경험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는다.

“아빠, 밤엔 왜 어두워?”

“왜 별은 반짝여?” 등등

 

대답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게 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설명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일까.

영화와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이해’였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 그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

 

 

 


 

 

같은 이야기, 다른 결

 

 

나는 이 작품을 영화랑 소설 둘 다 접했다.

같은 이야기지만, 두 매체는 분명히 다른 감정을 남긴다.

 

소설은 훨씬 더 과학적이고, 내면적이다.

주인공 그레이스의 사고 과정과 선택, 그리고 우주에서 벌어지는 문제 해결 과정이 매우 디테일하게 펼쳐진다.

 

반면 영화는 감정과 관계에 더 집중한다.

특히 ‘로키’라는 존재와의 교감, 그리고 두 존재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중심에 놓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영화 속 로키는 소설에 비해 다소 단순하게, 때로는 조금은 ‘어설프게’ 표현된 느낌이 있었다.

책에서 느껴졌던 로키의 뛰어난 지능과 논리적 사고, 그리고 독특한 방식의 소통이 조금은 희석된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완성한다.

관계와 감정이라는 언어로.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되는가

 

 

이 작품의 핵심은 결국 관계다.

언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생김새조차 완전히 다른 존재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그 과정은 놀랍도록 익숙하다.

 

서로 질문을 하고,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려 하고,

때로는 오해하고, 다시 설명하고, 결국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내 아이가 떠올랐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른이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툭 던지는 순간들.

 

로키의 모습에서 아이가 보였고,

그레이스의 모습에서는 나와 아내가 보였다.

 

우리는 아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함께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Amaze Amaze Amaze

 

좋음, 좋음, 좋음






 

왜 하필 비틀즈였을까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지점 중 하나는

왜 하필 The Beatles 일까 하는 부분이다.

 

작중 우주선과 프로젝트 이름에 비틀즈 관련 요소가 등장하는 이유로는 내 생각엔

원작자인 앤디 위어 는 평소에도 과학과 대중문화를 결합하는 데 능한 작가로, 독자에게 익숙한 요소를 통해 낯선 상황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만들려고 한게 아닐까 한다.

 

비틀즈는 그 상징으로 완벽하다.

국적, 세대, 언어를 넘어 가장 널리 공유되는 ‘문화적 공통 언어’이기 때문이다.

 

낯선 외계 생명체와의 소통,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의 협력.

 

이 모든 상황에서 비틀즈라는 존재는

‘우리가 같은 세계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주는 장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순간은

"Two of Us" 가 흐르는 장면이다.

 

그레이스가 지구로 캡슐을 보내는 장면,

그리고 그 이후 로키를 구하러 향하는 선택.

 

그 장면에서 ‘Two of Us’가 흐르는 것은 단순한 연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둘이 함께 간다”는 이 노래의 메시지는

인류를 구하는 이야기에서 ‘한 존재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로 방향이 바뀌는 순간과 정확히 맞물린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던 포인트 하나.

지구로 보내는 비틀즈 캡슐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이

링고 스타라는 점이다.

 

비틀즈 멤버 중에서도 유독 “까일 게 없는 사람”으로 불리는 링고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는 설정이 괜히 반갑고, 묘하게 기분이 좋다. (그는 너무 저평가된 부분들이 많다)

 

 

 


 

 

예상 밖의 장면, 그리고 더 깊어진 의미

 

 

영화에서 의외로 강하게 남은 장면은

Sign of the Times 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매우 무겁고 슬픈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Matt Irwin (원 디렉션과 함께 작업했던 사진작가이자 해리 스타일스의 절친) 의 죽음과 관련된 곡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가사 전반이 죽음과 이별을 암시하는 만큼, 그런 해석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흥미로운 점은 해리 스타일스 본인의 설명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곡을 “출산 과정에서 아이는 살지만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아이에게 건네는 말”의 시점에서 썼다고 밝혔다.

 

어떤 해석이든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서는 하나다.

‘떠나는 존재와 남겨진 존재 사이의 마지막 대화’.

 

그리고 이 감정은 영화 속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맞닿아 있다.

 

 


 

 

특히 아래 가사는 영화와 거의 겹쳐진다.

 

“Just stop your crying, it’s a sign of the times

이제 그만 울어, 때가 되었다는 거니까

Welcome to the final show

최후의 쇼에 어서 와”

 

“We gotta get away from here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야 해”

 

“Breaking through the atmosphere

대기권을 뚫고 나아가는 동안”

 

“We can meet again somewhere

우리는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거야”

 

우주를 떠나는 이야기,

인류의 생존이 걸린 선택,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존재들.

 

이 노래는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영화의 감정을 한 번 더 정리해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학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하드 SF에 가깝다.

그래서 몇 가지 과학적 개념을 알고 보면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 상대성 이론

→ 시간과 속도의 관계, 우주에서의 시간 흐름

• 뉴턴의 운동 법칙

→ 우주선의 이동과 물리적 상호작용

 에너지 보존, 방사선, 생명체의 환경 적응 등

 

이러한 개념들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주인공의 선택이 얼마나 치밀한 계산 위에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 이 작품은 과학보다 중요한 것을 말한다.

 

 

 


 

 

결국, 우리 이야기

 

 

로키와 그레이스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익숙한 감정이 든다.

 

로키는 마치 내 아이 같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고,

가끔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나와 아내의 모습과 닮아 있다.

설명하려 애쓰고, 이해시키려 하고,

때로는 틀리고, 다시 배우고.

 

우리는 아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You take time. I wait.

 

오래 오래 생각해도 됨.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돌멩이 때문에 눈물을 흘리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정, 어디서 느껴봤나 했더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이후로 처음이었다.

 

돌멩이, 생각보다 위험하다.

 

 


 

 

 

🎬  주요 삽입곡

 

1. Two of Us – The Beatles

👉 인간과 록키의 관계를 상징하는 순간

 

2. Sign of the Times – Harry Styles

👉멸망 위기의 인류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물림

 

3. Sunday Mornin’ Comin’ Down - Kris Kristofferson

👉 외로움, 공허함, 일상의 붕괴를 다룬 곡

 

4. Pata Pata - Miriam Makeba

👉 지구 회상 

 

5. Wind of Change – Scorpions

👉 제목 그대로 “변화의 바람”

 

6. Rainbows - Dennis Wilson

👉 우주라는 차가운 공간 속 인간성 강조

 

7. Stargazer - Neil Diamonds

👉 제목 자체가 “별을 바라보는 사람”

 

8. Gracias a la vida -Mercedes Sosa

👉 “삶에 감사한다”는 메시지

 

9. Glory, Glory -Ika & Tina Tuner

👉 에너지 / 추진력 

 

10. Po Atarau - Turakina Maori Girls' Choir•Kia Ora

👉 평온함

 

11. Champagne Supernova - Oasis

👉우주

 

12. The final bell - Bill Conti

👉영화 록키

 

13.I Would Die 4 U - Prince & The Revolution

👉 I Would Die 4 U

 

 

 

🎧개인 추천곡

 

Radiohead – How to Disappear Completely

David Bowie – Space Oddity

Pink Floyd – Echoes

👉 “우주 + 인간의 고립감”


Subterranean Homesick Alien – Radiohead

👉낯선 존재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


Trent Reznor & Atticus Ross – Hand Covers Bruise

👉 “문제를 풀어가는 느낌”


The Beatles – Across the Universe

Sigur Rós – Hoppípolla

M83 – Outro

👉 “Amaze Amaze Amaze” 👎👎🤣


Muse – Starlight

👉 별빛🌟





 

 

Kev.D.Ed.

로또당첨되어백수이고싶은직장인

기타가 좋아 기타 매장에서, TV가 좋아 방송국 FD로, 음악이 좋아 아티스트 매니저까지 하다가, 이젠 먹고살자고 미국 항공 화물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한** 전남친이자 현남편, 캉캉이 아빠로 살고 있으며, 락앤롤과 블루스를 사랑하는 살짝 락시스트(Rockist) 성향의 평생 밴드 키드(락덕 아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