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7일 금요일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켜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책을 읽다 이 문장에 마음이 쓰여 몇 번이나 들여다본다. 사회적으로 성인이라 인정받은지도 이십 년이 다 되어가는데, 돌이켜보아도 나는 스스로 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돌이켜보아도 내 과거는 '이거 내가 했다? 잘했지?'로 범벅되어 있다.
2020년 즈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학교 교과목으로 했던 운동을 빼고는 난생처음 운동을 했다. 달리기 모임에 가입해 함께 운동하고 대회도 다녔다. 4년 남짓 모임 생활을 하다 달리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임이 어수선해졌고 대회를 참가하는 것도 힘들어지면서 모임을 그만두게 되었다. 몇 년 간 달리기를 해왔으니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생각했다. 모임을 그만둔 지 일 년즈음, 달리기를 그만둔 지도 일 년즈음이 되었다.
"힘듦에 진정한 삶이 있다"는 저자의 말은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몸을 움직이는데도, 먹는 데도, 심지어는 고요 속에 있는 것도 힘들다 느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던걸까.

에그
의미
2026년 3월 20일 금요일'기호화하지 않으면 의미를 확보할 수 없다'는 말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틀 지어진 규범 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성을 찾는 삶을, 그리고 그것을 찾았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을 동경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반복 가능한 …
행복
2026년 3월 17일 화요일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단, 이 행복한 느낌은 사회 또는 외부와 연결되는 순간 사라진다. TV를 틀면 온갖 광고들이 자신이 보여주는 것을 가지라 말한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그것을 갖지 못한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건 비단 TV뿐…
원청
2026년 3월 11일 수요일삶은 잃어버린 것 투성이다. 누군가의 잘못된 조언으로 평생의 인연을 놓치기도 하고, 이념을 중시하느라 현재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인연을 쫓아 혈연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삶이지 않을까. 나를 나로서, 가족을 가족으로서, 현재를 현재로서 영원불변하길…
김유정
2026년 3월 7일 토요일김유정. 어째서인지 그에게는 높다란 벽이 생겨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어쩌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소설가들이 모두 그럴지도 모르겠다.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김유정의 소설집을 손에 들었다. 자의는 아니었다. 요즘 중학생 필독서는 무엇이 있나 찾아보다 김유정의 이름을…
안녕
2026년 2월 15일 일요일안녕. 아무 탈 없이 편안함. 나는 언제 안녕한가. 우리는 언제 안녕하다고 말하나.소속감.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 나는 자주 온라인 모임들을 챙겨 본다. 어떤 모임이 새로 생겼는지, 이곳은 내가 참여해 볼 수 있을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