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음악과 함께 자라난 아이들, 그리고 우리
10년에 걸친 시리즈물이 이제 끝이 났다.
침대에 누워 그렇게 매 시즌마다 시청을 했고, 그게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 사이 주인공들은 어린아이에서 성인이 되었고,
나 역시 그 시간 동안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참 많은 것이 변했다.
그렇게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에서 무엇이 바이럴되었고,
왜 이렇게 많은 대중이 열광했는지,
그리고 왜 유독 우리 세대에게 깊이 남았는지 돌아보려 한다.
⸻
1. 〈기묘한 이야기〉로 다시 살아난 음악들

음악은 배경이 아니라 서사였다
🎵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시즌 4에서 이 곡은 단순한 명곡 재소환이 아니었다.
맥스에게 이 노래는 추억이 아니라 생명줄이었다.
사랑받았던 순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던 기억이
인간을 현실로 붙잡아 둘 수 있다는 설정은
부모가 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깨닫게 된다.
위기의 순간에 아이를 붙잡는 건
훈계가 아니라 사랑받았던 기억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 노래는
차트 역주행 이상의 감정적 바이럴을 만들어냈다.
⸻
🎵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에디 먼슨의 기타 연주 장면은
단순한 “멋있는 록 장면”이 아니었다.
이 곡은 원래
중독, 통제, 조종당하는 인간을 다룬 노래다.
그리고 에디는
사회적 편견에 의해 조종당하고,
끝내 희생양이 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나는 겁쟁이로 죽지 않겠다.”
이 장면이 강렬했던 이유는
우리 세대가 한때 가졌던
비주류였던 시절의 기억을
정면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
그 외 바이럴된 음악들
• The Clash – Should I Stay or Should I Go
• Joy Division – Atmosphere
• Toto – Africa
• Corey Hart – Sunglasses at Night
이 곡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그 시절을 살았던 감정 자체를 호출하는 음악이라는 점이다.
⸻
2. 출연진 중 실제로 음악을 했던 배우들
🎤 Joe Keery (스티브) – Djo
• 인디 록 / 신스팝
• 대표곡: End of Beginning
• 배우를 넘어 이미 독자적인 음악 커리어

🎤 Maya Hawke (로빈)
• 인디 포크 / 인디 팝
• 솔직하고 담백한 싱어송라이터
(이 친구는 볼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잘 섞여 있어서 유전자의 놀라움을 깨닫게 한다.)

🎸 Finn Wolfhard (마이크)
• 밴드 Calpurnia, The Aubreys
• 개러지 록 / 인디 록

🧠 Jamie Campbell Bower (베크나)

이 인물을 빼고는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는다.
• 밴드 Counterfeit (펑크 / 하드코어)
• 솔로 프로젝트 BloodMagic (다크웨이브 / 인더스트리얼)
그의 음악은
분노, 소외, 자기 파괴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베크나는
‘연기된 괴물’이 아니라
이미 그 세계를 살아본 사람이 만든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
3. 🎸 에디 먼슨이 상징하는 “비주류 청춘”

에디는 영웅이 아니다.
성공하지도 못했고, 살아남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상징이 되었다.
• 튀는 옷
• 시끄러운 음악
• 사회가 불편해하는 존재
그럼에도 그는 선택한다.
“도망치지 않겠다.”
에디는 세상을 바꾼 인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오래 남는다.
⸻
4. 🎧 캐릭터별 어울리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 엘: Radiohead – How to Disappear Completely
• 마이크: The Smiths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 더스틴: Talking Heads – This Must Be the Place
• 루카스: The Clash – Clampdown
• 맥스: Mazzy Star – Fade Into You
• 에디: Black Sabbath – Children of the Grave
• 스티브: Tom Petty – Free Fallin’
⸻
5. 기묘한 이야기 × 응답하라 시리즈

왜 한국인에게 유독 닮아 보였을까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장르지만
정서 구조는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 골목과 동네
• 친구가 전부였던 시절
• 음악이 기억을 소환하는 방식
사건은 장치일 뿐,
진짜 주인공은 그 시절을 살았던 우리 자신이다.
⸻
6. 🕰 왜 80년대 서사는 지금 더 강하게 작동하는가
• 연락이 안 되면 직접 찾아가야 했던 시대
• 실패해도 기록이 남지 않던 시대
• 미래는 불안했지만 가능성은 많던 시대
지금 우리는 아이에게
‘안전한 선택’을 가르치지만,
그 시절 아이들은 모험 속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야기를 보며
향수가 아니라 상실감을 느낀다.
⸻
7. 아이들의 성장, 그리고 우리의 상실

아이들은 시즌마다 성장했고,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어른이 되어버렸다.
• 친구보다 책임이 앞서는 나이
• 모험보다 안정이 중요한 시기
그래서 이 시리즈는 묻는다.
“너는 잘 자라 왔니?”
그 질문이 아프고,
그래서 끝내 사랑하게 된다.

⸻
8. 〈기묘한 이야기〉를 지탱한 80년대 오마주들

복고가 아니라 ‘기억’이 된 이유
이 시리즈는 80년대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경험의 감각을 복원했다.
🎬 영화 오마주
• E.T. / The Goonies / Stand by Me
• A Nightmare on Elm Street
이 오마주들은
영화를 본 기억이 아니라
그 영화를 보던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 TV·게임·취미
• D&D (내 아내가 이 보드게임을 알고 해본 경험이 있다는 놀라운 점이 있다)
• 아케이드 게임
• 워키토키
그 시절 아이들은
같은 공간에 있어야만 친구였다.
👕 패션 & 🏠 공간
촌스럽지만 현실적인 옷,
정리되지 않은 방과 포스터.
이 모든 것은 세트가 아니라
기억의 저장소다.
🎹 사운드
신스는 멋있기보다
불안하고 외롭다.
그게 그 시절의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
9. 왜 이 오마주들이 우리에게 통했을까
80년대 오마주는
“그때가 좋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때 우리는
지금보다 불편했지만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있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의 관계 방식을 그리워한다.
⸻
10. 다시, 이 이야기가 끝난 자리에서

〈기묘한 이야기〉는
80년대를 미화하지 않는다.
그 시절도 무서웠고,
불완전했고,
아이들은 늘 상처받았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가 사랑받은 이유는
그 모든 불완전함 속에서도
‘함께였던 시간’ 을 끝까지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우리는 어른이 되었고,
이제는 그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마지막은
엔딩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느껴진다.

🎧 Stranger Things 플레이리스트
아이들과 함께 자라온 음악, 그리고 부모가 된 우리의 사운드트랙
⸻
1️⃣ 기억을 붙잡는 노래들
― 위기의 순간, 우리를 현실로 데려오는 음악
1.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 맥스의 생존 음악, 그리고 ‘사랑받았던 기억’의 힘
2. Mazzy Star – Fade Into You
→ 상실과 고요, 아이가 혼자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
3. Joy Division – Atmosphere
→ 말없이 스며드는 불안과 고독
4. Radiohead – How to Disappear Completely
→ 엘의 정체성 혼란, 사라지고 싶은 감정
2️⃣ 비주류였던 청춘의 노래들
🎸 에디 먼슨이 상징하는 음악
5.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 에디의 선택, 도망치지 않겠다는 선언
6. Black Sabbath – Children of the Grave
→ 두려움 속에서도 저항하는 젊은 영혼들
7. Iron Maiden – The Trooper
→ 전투처럼 버텨야 했던 청춘의 시간
8. Motörhead – Ace of Spades
→ 위험하지만 자유로웠던 선택들
3️⃣ 친구가 전부였던 시절의 노래
― 응답하라 × 기묘한 이야기 교차 감성
9. The Clash – Should I Stay or Should I Go
→ 윌과 친구들, 떠날지 남을지의 갈림길
10. Talking Heads – This Must Be the Place
→ 집보다 친구가 ‘안식처’였던 시절
11. The Smiths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 유치하지만 진심이었던 우정
12. Toto – Africa
→ 아무 의미 없어 보여도 모두가 따라 불렀던 노래
4️⃣ 성장의 문턱에서 듣는 음악
―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소리
13. Tom Petty – Free Fallin’
→ 스티브의 성장, 책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14. R.E.M. – Everybody Hurts
→ 어른이 된 후에도 끝나지 않는 상처
15. U2 – With or Without You
→ 관계의 무게와 선택
16. David Bowie – Heroes
→ 평범한 사람들이 잠시 영웅이 되는 순간
5️⃣ 배우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음악
― 캐릭터가 아닌 ‘사람’의 사운드
17. Djo – End of Beginning (Joe Keery)
→ 청춘의 끝자락에서 뒤돌아보는 시선
18. Maya Hawke – Thérèse
→ 솔직하고 불완전한 감정
19. The Aubreys – Smoke Bomb (Finn Wolfhard)
→ 아직 거칠지만 진짜인 청춘의 소리
20. BloodMagic – Superstition (Jamie Campbell Bower)
→ 베크나의 내면과 닮은 어둠
6️⃣ 엔딩 이후, 부모의 플레이리스트
― 아이가 잠든 밤, 혼자 듣는 음악
21. Bruce Springsteen – Dancing in the Dark
22. The Cure – Pictures of You
23. Fleetwood Mac – Landslide
24. Prince – Purple Rain

Kev.D.Ed.
로또당첨되어백수이고싶은직장인
기타가 좋아 기타 매장에서, TV가 좋아 방송국 FD로, 음악이 좋아 아티스트 매니저까지 하다가, 이젠 먹고살자고 미국 항공 화물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한** 전남친이자 현남편, 캉캉이 아빠로 살고 있으며, 락앤롤과 블루스를 사랑하는 살짝 락시스트(Rockist) 성향의 평생 밴드 키드(락덕 아저씨)입니다.
크라잉넛 30주년
크라잉넛 30주년 우리가 젊었던 홍대, 그리고 지금의 우리에게 남은 것들 얼마 전, 엄청난 한파 속에서 아내와 함께 크라잉넛 30주년 전시를 다녀왔다.‘벌써 30주년?’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먼저 나왔고, 그 다음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 그만큼 나도 시간이 흘렀구나. 전…
🌿 아버지로서의 존 레논,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랑의 기록
🌿 아버지로서의 존 레논,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랑의 기록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주말에 호텔에 놀러갔었는데그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했고,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War is over, if you want it…”존 레논의 <Happy Xmas (Wa…
🎶 다시, 그 이름 — 싱어송라이터 이영훈
🎶 다시, 그 이름 — 싱어송라이터 이영훈 —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불쑥 선물을 건넸다.‘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클립, 썸네일 속 익숙한 얼굴.이영훈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연말 쯤 올드피쉬의 소다 사장님이 운영하는 Soda2002 무대에 선 이후로, 그…
🏍️ 음악이 이끄는 디지털 세계 – 영화 〈트론: 아레스〉와 트렌트 레즈너
음악이 이끄는 디지털 세계 – 영화 〈트론: 아레스〉와 트렌트 레즈너 최근 개봉한 〈트론: 아레스(Tron: Ares)〉를 보고 왔다.솔직히 말해, 이번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이유는 스토리보다 ‘음악감독’ 때문이었다.그 이름, 바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
🎸 영원한 기타의 혁명가, 에디 반 헤일런
🎸 영원한 기타의 혁명가, 에디 반 헤일런 – 아버지이자 전설로 남다 - 음악을 제대로 듣기 시작하기 전에도, 우리는 이미 여러 곳에서 에디 반 헤일런을 접하고 있었다. 영화 속 짧은 연주,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눈과 귀를 사로잡는 기타 테크닉, 그리고 그가 직접 제작하고 디자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