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7일 화요일
인간은 무언가를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 인류는 그동안 많은 것들을 만들어왔다. 그 창조의 정점은 아마도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19세기에 메리 셸리는 시체들로 괴물을 만들어냈고 지금 21세기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데 많은 열정을 바치고 있다. 인간을 닮은 무언가는 인류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이라 믿기에 이리도 열정적인가.
지넷 윈터슨의 《프랭키스슈타인》에는 정말로 '속이 울렁거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발전된 로봇 기술은 섹스봇을 만들고, 섹스봇을 옹호하는 인물은 이런 말을 한다.
"섹스봇들이 가톨릭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세요? 남성용 치마를 입은 채 발기하는 사제들을 위해서? 제단 위에 로봇 한 대만 놓으면 그들이 고아들과 소년 성가대원들을 성적으로 학대할 필요도 없어질 거예요. 간통도, 간음도, 그리고 출애굽기에 나오는, 형제의 아내랑 한판 뜨는 일 같은 것도 없어질 거라고요." 이야기를 듣는 상대 인물의 반응처럼 정말 '속이 울렁거리는' 말이다.
2019년에 쓰여진 이 소설이 지금 2026년에는 현실이 되었다. 홍콩에서 열린 엑스포 전시회의 상황이 그려진 뉴스 기사를 보았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실제 여성 크기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누군가의 실물을 본뜬듯 자연스러운 얼굴 생김새를 한 인형은 흰 원피스를 입고 있으나 상당 부분 풀어헤쳐져 몸이 드러나있다. AI가 탑재되어 있어 감정적인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은 소설 속 섹스봇이 생각나게 한다. 인형의 여기저기를 만져보는 남성들의 모습이 섬뜩하다고 말하는 목소리와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하나의 기사에 함께 담겨 있다. 기사를 읽는데도 '속이 울렁거린'다.
리얼돌의 수입 문제가 논란이 되었던 때도 기억한다. 리얼돌은, 섹스봇은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리얼돌은, 섹스봇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가? 리얼돌은, 섹스봇의 발전은 필요한 기술일까?
저자 지넷 윈터슨은 메리 셸리의 소설 속 괴물과 섹스봇을 같은 위치에 두는 듯 보인다. 상상할 수 있는 많은 로봇 중에 섹스봇을 그 위치에 둔 이유는 무얼까? 섹스봇을 그 위치에 두었을 때 메리 셸리의 괴물은 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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