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 말에 이끌려 영천 돌할매공원을
찾았다. 시골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뱅글뱅글
들어갔다.
신년 초도 한참 지난터라 한적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 향초를 하나씩 사서,조심스럽게 불을 붙였다.
은은한 냄새가 공기 속에 스며들었다.
돌할매 앞에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절대로 웃거나 잡담하지 말고, 엄숙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합장한 채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졌다.
돌할매 무게는 10kg다. 소원을 빈 뒤 돌을 들었을 때
무겁게 느껴지거나 아예 들리지 않으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내 차례가 되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손바닥에 땀이 찼다.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돌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누가 위에서 누르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몸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빠졌다.
그 무게가 정말 돌의 무게였을까.
아니면 그동안 쌓아온 간절함이 전해진걸까.
혹 긴장 때문일까
확실한 건 알 수 없지만, 돌의 무게를 느끼는 순간
작은 희망이 생겼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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