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0일 화요일
사람을 대하는 건 어렵다.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 수는 없어서인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나의 망상 때문일테다. 그건 결국 노력하면 괜찮아진다는 거다.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은 저자가 직접 이자카야를 운영하며 깨달은 노하우를 정리해놓은 책이다. 많은 말들 중에 나의 세계를 깨트리는 말이 있었다.
"3만 엔이면 한 손님당 단가 2천 엔이라고 가정했을 때 15명의 손님이 와준 거잖아. 생면부지였던 손님을 무려 15명이나 만나게 된 거야. 그것도 내 가게를 선택해서 와준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워."
낯선 사람은 두려움과 같은 뜻을 가졌던 나에게 '즐겁다'는 표현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예측되지 않음, 모호함을 즐길줄 모르는 나에겐 어쩌면 저자는 새로운 종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 비해 상당히 우월한 종족이랄까.
배우고 싶다. 즐거운 감정도 배워야만 느낄 수 있는것 같다.

에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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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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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2026년 3월 11일 수요일삶은 잃어버린 것 투성이다. 누군가의 잘못된 조언으로 평생의 인연을 놓치기도 하고, 이념을 중시하느라 현재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인연을 쫓아 혈연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삶이지 않을까. 나를 나로서, 가족을 가족으로서, 현재를 현재로서 영원불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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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7일 토요일김유정. 어째서인지 그에게는 높다란 벽이 생겨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어쩌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소설가들이 모두 그럴지도 모르겠다.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김유정의 소설집을 손에 들었다. 자의는 아니었다. 요즘 중학생 필독서는 무엇이 있나 찾아보다 김유정의 이름을…
편안함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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