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디로 갔지?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왼쪽 귀가 허전했다.
무의식적으로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로 들어온
모양이다. 소리 울리기 기능을 눌렀다.
금방이라도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릴 것 같았는데,
기대와 달리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옷주머니, 가방 안, 책상 위.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예전에 쓰던 유선 이어폰은 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조금 불편해도 귀와 손, 기기까지 모두 이어져있어
어디에 있는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항상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잃어버릴 걱정도 거의 없었고,
마음에 안정감이 있었다.
무선 이어폰으로 바꾼 이유는 분명했다.
소음 차단, 자유로운 손, 간편함.
하지만 편리함 속에서 이어폰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점점 사라져버렸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무선 이어폰 한쪽만
올라오는 이유를 알겠다.
잃으려한 게 아니라 잠깐 방심했을 뿐인데,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환경이 더 편리해지고, 시간이 단축되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 귀는 허전하다.
이어폰 한쪽의 부재가
내 마음 한곳에 작은 아쉬움과 허전함을 남겼다.

퐝퐝
내 지갑이 세상을 바꾼다면?
내 지갑 속 돈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매번 물건을 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이 제품을 사는 것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환경과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내 선택이…
이불킥 흑역사
불쑥! 아무 경고도 없이 머릿속에 '그 장면'이 재생되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누워 있다가 나도 모르게 이불킥을 해버렸다. “아, 정말 왜 그랬을까…” 그때의 내가 너무 미숙해서,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을 만큼부끄럽다. 아, 이불킥은 진짜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니까!직장인 …
일상을 멈춰서 보기
일상 속에서 ‘멈춘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늘 ‘다음’을 먼저 생각하며 살았다.일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머릿속은 늘 해야 할 일들로 가득했다. 미래를 대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지금 내 옆에 있는 사…
AI 푸드테크 강의를 들으며
AI 푸드테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이미 코코넛, 파인애플, 양배추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비건 대체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했다. 이 우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물 사용량도 92%…
부엌에서 찾은 위로
오늘은 장보러 가는 길이 괜히 길게 느껴졌다. 필요한 것만 사야지 다짐했는데, 계산대 앞에 서니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내 하루가 그대로 계산대 위에 올려진 기분이었다. 친구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요즘 장보는 게 아니라 사냥하는 기분이야.”그땐 웃었는데, 오늘은 그 말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