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디로 갔지?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왼쪽 귀가 허전했다.
무의식적으로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로 들어온
모양이다. 소리 울리기 기능을 눌렀다.
금방이라도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릴 것 같았는데,
기대와 달리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옷주머니, 가방 안, 책상 위.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예전에 쓰던 유선 이어폰은 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조금 불편해도 귀와 손, 기기까지 모두 이어져있어
어디에 있는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항상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잃어버릴 걱정도 거의 없었고,
마음에 안정감이 있었다.
무선 이어폰으로 바꾼 이유는 분명했다.
소음 차단, 자유로운 손, 간편함.
하지만 편리함 속에서 이어폰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점점 사라져버렸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무선 이어폰 한쪽만
올라오는 이유를 알겠다.
잃으려한 게 아니라 잠깐 방심했을 뿐인데,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환경이 더 편리해지고, 시간이 단축되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 귀는 허전하다.
이어폰 한쪽의 부재가
내 마음 한곳에 작은 아쉬움과 허전함을 남겼다.

퐝퐝
스마일😊
웃음이 나온다. 아... 지금 웃으면 안 되는데.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요즘 서로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연락이 뜸했는데,폰에 이름이 뜨는 순간부터 반가웠다.처음엔 안부를 주고받았다.요즘 일은 어때? 서로 묻고 답하다가예전에 긴장해서 실수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그때 진짜 뭐였지?…
찰나의 마음
해야 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 한켠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잠시 미뤄둘 때가 있다.지금은 일단 해야 하니까, 감정보다 우선인 건'책임'일 때가 많다. 감정이나 생각은 생각보다 찰나다.그래도 그 찰나가 마음 어딘가에 쌓여있다는 걸요즘은 안다.일에 몰두하는 동안, 그 감정…
돼지와 개의 대화
오늘 하루를 마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하고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떠오른다.그중 유독 마음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었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좁은 칸에 갇힌 돼지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의 대화였다.돼지…
흥얼거리다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듣고 싶었다. 가사나 메시지가 깊지 않아도,들으면 마음이 살짝 가벼워지는 그런 노래 전에는 가사에서 의미를 찾고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면 혼자 울컥하기도 했는데,요즘은 그런 몰입이 필요하지 않다.그저 흘러나오는 멜로디만으로 충분하다.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면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진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살아가게 될까?" AI와 마음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 <블랙미러: 플레이어 모드>를 알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인공 패트릭은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