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3일 화요일
세상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은 매일매일 변하고 지구의 모든 물체, 땅도 바다도 하늘도 모두 매순간 변하고 태양도 은하도 우주도 끊임없이 변한다. 아이들은 자라며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어른들은 하루가 다르게 입장을 바꾸어 말하며, 이제까지 억압을 상징했던 표현이 내일은 자유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전유되기도 한다. 그런데 언젠가,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야한다는 말들이 들려 왔다.
그것은 '참나'라는 이름으로 전해져왔다. 자신 안의 불변하고 진정한 '참나'를 찾아야 된다고 한다. 누군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진정한 나가 '참나'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마음 속의 목소리, 예를 들어 양심 같은 목소리가 '참나'라고 말하며 누군가는 내 안에 있는 사랑의 존재, 우주적 에너지가 '참나'라고 말한다.
아리송할 뿐이다. 시 <참나라니, 참나!>에서 김선우 시인이 유쾌하고 명쾌하게 한 마디 전한다. "참나라니, 나참."
시인은 참나를 찾으라는 말들에 이렇게 되묻는다. "나를 초월한 어딘가에 있을 나를 찾아 영영 헤매라뇨." "먹지도 자지도 훼손되지도 않는 영롱한 참나의 이데아라뇨." '참나'를 찾아 영영 헤매는게, 일단은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생을 오롯이 바쳐야만 해야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또, 먹지도 자지도 훼손되지도, 그러니까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모르겠다.
이어지는 시인의 말처럼 그저 "당신들과의 접촉면에서 이슬이 맺힐"뿐,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시 <음, 파, 음, 파 om의 수영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생은 "매번 깨지고 깨뜨리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음- 참고, 파-깨뜨려라 음-견디고, 파-깨뜨려라." 만나고, 참고, 깨뜨리고, 만나고, 견디고, 깨뜨리고, 또 되돌아 만나고, 참고, 깨뜨리는 것. 무수한 당신들과의 만남과 깨뜨림 그리고 맺히는 이슬이 삶의 전부가 아닐까.
듣기에 부담이 없고 아름다워 클래식 입문자에게 주로 추천되는 '녹턴'처럼, <om의 녹턴>에서 시인이 "눈이 멀 것 같은 밤이"라고 속마음을 드러내 말한 것처럼 "누구나 볼 수 있으나 보지 않으려는 이들이 더 많"지만 그렇지 않은 내가 되는 법을 시인을 통해 배워본다.
삶은 그렇게 어려운 것도 거창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닐테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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