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universe'는 뭘까? 어째서 선생님의 손과 손 사이에 'universe'가 있다고 말하는 걸까?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영화 《척의 일생》에는 멋진 장면이 등장한다. 학교를 졸업하는 척에게 리처즈 선생님은 한가지 질문을 한다. 양 손으로 척의 머리를 감싸고는 선생님의 손과 손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묻는다. 이어서 곧 놀라운 말을 한다. 그 곳에는 'universe'가 있다고 말이다. 그 곳에다 건물과 길, 도시를 만들고 아는 얼굴, 본 얼굴, 상상한 얼굴들로 채우라고 말한다. 그것이 곧 'universe'라고 말한다.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해본다. 'universe'는 내가 만드는 거라고.
어린 시절 척은 라디오를 듣고 있는 할머니를 보면서 나이와 맞지 않는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음악을 듣고 또 춤추는 할머니를 보며, 그리고 할머니에게 춤을 배우며 universe를 확장한다. 어쩌면 '나이에 맞는 음악'이란건 없다는 걸 universe에 입력했을지도 모른다.
댄스 파티가 있던 날, 함께 춤을 추고 싶은 파트너가 있지만 파트너가 자신보다 키가 크고 누나라는 점에서 망설인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거라 생각하며 나서지 못한다. 그 때 별똥별이 응원메시지를 보내고 척은 파트너와 함께 멋지게 댄스 파티를 마무리한다.
'universe'는 그렇게 만드는 거다. 'universe'는 객관적으로 밖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내가 만드는 거다.

에그
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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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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