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의 환희

2025. 11. 23by기쁜빛

영양 죽파리 자작니무숲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하다가 드디어 시간을 내어 출발했다.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덕분에 시간이 단축되어  기분좋게 도착하였다.  죽파리로 들어가는 동네 길이 좁아서 많이 알려지면 전세버스들도 들어올텐데  운전이 불편할 듯도 싶었다.  입구에 자작나무숲과 영양 관광을 위한 안내센터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까페도 있었다.  옛날에는 걸어서 산정상까지 갔다는데 지금은 산림청에서 셔틀 전기자동차를 운행하였다.  30분 간격으로 무료로 티켓을 받고 기다렸다가 타야 해서 까페로 갔다.  보온통에 집에서 가져온 커피도 있어서 오미자차와 생강차를 주문했는데 한 잔에 5,000원에서 6,500원을 받았다.  산골인데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리값이라고 생각했다.  걸으면 1시간 걸린다고 해서 돌아올 때는 걷기로 했다.  산정상에 온통 산속을 하얗게 밝히는 자작나무숲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상!  환희!  판타지!  판타스틱! 야호!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짙은 파아란 하늘빛  아래  하얀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들이 팔을 벌리고 색채 대비가 되어 서 있었다.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벤치에 앉아 아메리카노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너무 행복했다.  자작나무숲 둘레길도 걷고 나무와 하나가 되어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디서  자작! 자작!  나무의 수피가 불타오르며 응답을 하는 듯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을 밝히며 환하게 해준다고 화촉을 밝힌다는 말이 유래가 된 자작나무!  나무 한 그루를 끌어안고  나의 인생 길에도 이렇게 환히 밝게 비쳐 달라고 소망을 빌어본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